정교유착 비리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운영하던 서포터즈 단체를 경로 삼아 신도들의 국민의힘 강제 가입을 적극 추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확보한 이 총회장 등 8명의 신천지 간부들 공소장에 따르면, 신천지 전직 총회 총무 고 모 씨는 전 씨가 꾸린 조직에 소속된 네트워크본부장 오 모 씨의 제안을 받고 당원 가입을 주도했습니다.
전 씨는 지난 2022년 10월 '전당대회 권리행사' 및 '총선승리'를 목표로 책임당원 30만 명의 신규 가입 등을 목적으로 하는 '서포터즈 운동본부'를 조직했습니다.
이를 통해 책임당원 모집을 추진했고, 본부 소속이었던 오 씨는 '신천지 2인자' 고 씨에게 "곧 있으면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이 있는데, 2만 명의 신도 명단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오 씨는 자신과 친분이 있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당대표가 될 수 있도록 책임당원을 모집하려고 했습니다.
이 제안을 받아들인 고 씨는 국민의힘에 가입한 신천지 명단을 제공해 신천지의 영향력을 보여주면 향후 권 의원을 통해 신천지 과천교회 종교시설 용도변경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봤습니다.
고 씨는 최종적으로 이만희 총회장의 승인을 받아 당원 가입을 추진했습니다.
이후에도 이 총회장에게 신천지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설명했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고 씨는 지난 2022년 11월 25일 이 총회장에게 "국민의힘 당대표가 누가 되든지 간에 우리에게 허리를 숙일 수밖에 없습니다. 당대표 통해서 압력을 넣어서 과천시장이 허리를 숙일 수 있게 만들어 가보겠습니다"고 말했습니다.
공소장에는 신천지가 지파별로 국민의힘에 집단 가입한 방법과 소통 내용 역시 상세히 적시됐습니다.
특히 대구·경북을 담당하는 신천지 다대오지파의 당시 총무는 지난 2021년 12월 부총무에게 "빨간 옷, 봉사단체 가입을 해야 한다"며 2천명 내지 3천명의 신도들을 가입시키자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대오지파 부총무는 화상회의를 통해 청년회장과 부녀회장 등 각 회별 회장과 중진들에게 이같은 지시 사항을 하달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