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한동훈과 일정 거리 유지
친윤·친박 중심 독자세력 가능성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의원들이 최근들어 부쩍 독자행보를 강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부분의 PK 의원들은 당내 주축 세력인 친장(친장동혁)계와 친한(친한동훈)계에 소속되기를 거부하면서 별도의 세력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차기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PK 현역들의 움직임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국민의힘 PK 현역 의원 34명 가운데 친장계나 친한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의원은 많지 않다. 정치권에서는 6~7명 안팎을 양 계파의 핵심 인사로 보고 있으며, ‘대안과 미래’ 등 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의원도 3~4명 수준으로 평가한다. 나머지 의원들은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은 중립 성향 또는 관망하는 입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관심을 모으는 그룹은 이른바 ‘범윤(범윤석열)계’로 분류되는 PK 의원들이다. 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행위에는 직접 동조하지는 않지만 이전 정부에서 윤 전 대통령과 가깝게 지냈거나, 국민의힘 내에서 ‘친윤(친윤석열)’계에 속한 의원들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범윤 성향 PK 의원을 15명 안팎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이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이른바 ‘울산 모임’이 대표적이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지원을 해준 박 전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이날 모임에는 김기현, 박대출, 박성민, 정동만, 백종헌, 강민국, 서지영, 박성훈, 조승환, 김태규 의원 등 PK 의원 10명이 참석했으며, 박형준 전 부산시장과 김두겸 전 울산시장도 함께했다. 모임을 주선한 박성민 의원은 “박 전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박성민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의원과 가까운 관계라는 점 등을 들어 이날 모임을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향후 당내 상황에 따라 영남권 의원 중심의 ‘독자 세력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장동혁 대표가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를 계속하거나 한동훈 의원이 제 역할을 못할 경우 영남권 의원들이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로선 ‘영남 신당’ 창당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앞으로 국민의힘의 주축인 영남 의원들이 분명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