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 질의 조율 없이 즉석에서 ‘술술’
청년 “만나서 영광” 엔 “여수 인데” 입담

지난 8일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무안 전남체육회관에서 만난 청년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민석 전 총리측 제공
“국무총리까지 했던 분(김민석)의 썰렁한 아재개그에 빵 터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호남을 찾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다른 탈권위적인 행보가 지역애서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총리는 지난 6일 민주당 당 대표 출마선언 뒤 8~1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목포와 무안, 고흥, 여수, 순천에 이어 전북 전주, 군산 등을 찾아 청년들과 간담회를 여는 등 호남의 권리당원 표심을 공략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총리는 딱딱하고 정형화한 이미지를 벗어나, 참석자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등 스킨십을 강화하며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9일 여수지역위원회 방문 때는 김 총리의 ‘아재개그’ 등이 화제가 됐다. 당시 현장에선 당원들의 셀카와 볼하트 요청을 흔쾌히 들어주더니 한 참석자가 “영광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네자 김 전 총리가 “(여긴) 영광이 아니라 여수인데요”라고 해 웃음바다를 만든 것이다.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말을 이어간 김 전 총리는 “여수가 물이 좋아서 모두 다 훤하고 보기 좋다”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말하자,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자리를 이동해 광양에서 열린 청년 간담회에서도 김 전 총리의 위트 있는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그는 행사장 앞에 내걸린 자신의 사진을 보고는 “이거 AI(로 만든 거) 이지요? 실물보다 낫네”라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었다. 김 전 총리는 “여러분과 만나는 이 시간은 제게 ‘보신의 시간’이라며 이렇게 듣는 것들이 축적이 되고 바로 해결방안이 떠오르지 않아도 고민하면서 숙성이 된다”며 “언젠가 숙성돼 체계가 잡히면 반드시 답을 드릴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제일 큰 게 청년일자리 문제”라며 “민주당 청년 타운홀 미팅 등 청년과의 토론을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지속적으로 하고 ‘3대 메가프로젝트’를 최대한 서둘러 실행하기 위한 시스템 만들어 여당다운 여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앞선 8일엔 무안 전남체육회관에서 열린 청년간담회는 아예 사전 조율없이 질의답변이 즉석에서 이뤄졌다. 의전이나 격식도 걷어내 청년들이 자유롭게 평소 생각을 밝힐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 참석자는 “전날(7일) 대본이나 시나리오 이런 것들을 전혀 준비하지 말라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고 했고, 또 다른 참석자는 “질문이 전혀 등록(조율)이 안 돼 조금은 염려가 됐지만, 한편으로는 리얼(진심) 이구나”며 김 전 총리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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