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사 10명 중 9명이 학교 교실에서 혐오 표현을 접한 적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혐오 표현이 비단 특정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방증인데요.
학교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기자]
배재고 응원 구호 논란으로 불거진 혐오 표현 문제, 특정 학교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한 교원단체 조사 결과, 교사 10명 가운데 9명이 최근 1년 사이 학생들의 발언이나 과제물 등에서 혐오와 차별, 역사 왜곡 표현을 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학시간 중력 수업 중 극우 커뮤니티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을 언급한다든가, 난데없이 "탱크데이 화이팅"을 외치는 일이, 교육 현장에서 비일비재하다는 것입니다.
혐오 표현은 주로 온라인을 통해 접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국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3까지 1천6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혐오나 조롱 표현을 유튜브로 접한 경우가 53.1%로 가장 많았고 인스타그램(51.6%), 틱톡(33.6%), 학교 친구들과의 대화(19.9%) 등의 순이었습니다.
하지만 교사들은 교실에서 혐오 표현을 접해도 학부모 민원 등을 이유로 적극적으로 지도하기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진수영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실장> "혐오 표현 발생 시 교사 개인이 홀로 대응하지 않도록 학교생활규정에 교육적 조치 근거를 명시하고, 관리자, 학교, 교육청이 함께 대응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상당수의 학생들은 문제 표현을 듣고도 "유난 떤다"는 말을 들을까봐 그냥 넘어간다고 답하면서도, 학교 차원에서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했습니다.
<A양 / 고등학생> "자살 예방 교육이나 아니면 도박 교육처럼 이제 정식으로 교육청에서 내리는 교육 같은 것들이 더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또 교사와 학생 모두 혐오 표현을 배우는 창구로 SNS를 지목한 만큼, 문제 콘텐츠 표시를 제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