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AI 머니’ 충청권 상륙… 충남, 삼성·SK 업고 천안·아산·내포 유치 성과
세종, 삼성전기 8조 원 역대 최대 유치… 충북, 셀트리온 2조 원 바이오 거점 확충
대전, 직접 투자 유치 ‘0원’… 허태정 시장 “부서 장관과 통화… 조만간 발표” 해명
정부와 국내 대기업들이 충청권에 총 392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첨단 산업 투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충청권 지자체 간의 유치 성적이 명암을 보이며 ‘대전 패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충남과 세종, 충북이 조 단위의 대형 투자유치 성과를 홍보하고 있는 반면 대전은 직접적인 투자 대상에서 빠지며 소외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충남 202조·세종 8조·충북 2조… 대전만 투자유치 0
2일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아산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셀트리온그룹 등의 충청권 투자 계획 발표와 산업통상부의 충청권 차세대 첨단산업 육성 전략 발표, 투자협약 등에 따르면 충남도의 투자유치 규모가 가장 많은 202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에는 삼성전자의 천안·아산 최첨단 고대역폭 메모리(HBM) 거점 구축 56조 원,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차세대 라인 67조 원, 삼성SDI 천안 배터리 마더팩토리 9조 원을 비롯해 SK의 AI 데이터센터 건립 70조 원, 셀트리온의 내포 클러스터 3,000억 원 등이 집중 투입된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천문학적 투자가 비수도권에 이뤄졌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인허가와 용수 공급 등 행정 처리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환영했다.
세종시 역시 시 출범 이래 단일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8조 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두었다. 삼성전기는 세종사업장에 8조 원을 전격 투입해 AI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 생산라인을 새로 구축하고 연구개발 설비를 확충, 모바일 기판 기지에서 AI 핵심 부품 거점으로 대전환한다.
충북도는 청주 오송 일대에 셀트리온제약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인 1회 투여용 주사기(PFS) 확충 등에 2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신용한 충북지사는 “충북이 바이오의약품 생산과 연구개발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겠다”며 전담 TF 구성을 공언했다.
◇대전은 직접 언급 ‘0원’… 허태정 시장 “정부와 협의 중, 준비되는 대로 발표”
반면 대전시는 이날 발표된 대규모 기업 투자 계획에서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오후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의를 받고 해명에 나섰다. 허 시장은 “오늘 발표가 산업용지 개발이라든지 충남과 충북 중심으로 진행되어 대전의 직접적인 언급이 없다 보니 시민 여러분께서 의아해하실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지역 내 우려를 인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허 시장은 이어 “세세하게 말씀 드리기는 어려운 문제이나, 제가 관련된 부서 장관과 통화에서 대전과 관련된 준비도 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제가 몇가지 제안한 부분들이 있는데 준비 되는 대로 시민들에게 발표하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의 충청권 대규모 투자에서 대전만 배제되면서 소외감이 가중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허 시장이 언급한 정부 부처와의 물밑 조율 결과와 대전만의 차별화된 첨단 신산업 제안이 조속히 가시화돼야 초광역 경제권 거버넌스에서 대전이 중심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