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개혁신당 “정치적 투자” 공세에 지역 단체장·의원들 일제히 반박
“기업 자율투자 정쟁화·지역 갈등 중단하라”…보수 인사들도 우려 표명
광주·전남 정·관계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정치 쟁점화하는 야권과 보수진영을 집중 성토하고 나섰다.
2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본격화된 호남권 제2국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야권의 반대 공세가 연일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현 정권이 억지로 기업들을 압박해 호남으로 떠밀고 있다”며 비난했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역시 기업에 대한 투자 요구를 ‘직권남용’이라고 몰아세우다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당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 또한 이번 투자를 “정치적 셈법에 따른 특정 지역 몰아주기”로 규정하며 반대 성명을 내는 등 지역 갈등을 부추기는 형국이다.
이러한 어깃장 놓기에 대해 지역 단체장들은 근거 없는 정치 공세를 즉각 멈추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치적 셈법으로 거짓 프레임을 씌워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 해도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민주화를 이끌어온 광주가 이제 경제 심장으로 도약하려는 발걸음을 훼방 놓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2022년 취임 직후부터 반도체 특화단지를 광주전남 상생 1호 사업으로 추진해왔음을 회고하며 “공직자들이 밤낮없이 뛰어다니며 673억원 규모의 반도체 공동연구소, 300억원의 특성화대학, 412억원의 첨단 팹 공정, 200억원 규모의 AI 반도체 시험검증 등 핵심 기반을 다져왔다”고 설명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야당은 기업의 합리적이고 자발적인 지방 투자를 오히려 정쟁의 먹잇감으로 삼는 수준 이하의 행태를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입으로는 늘 국가 균형발전을 떠들면서, 막상 오랜 소외를 딛고 호남에 대규모 자본이 들어오려 하니 심술을 부리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 역시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정진욱 의원(광주 동남갑)은 “호남은 도대체 언제까지 가난을 숙명처럼 안고 살아야 하느냐”며 울분을 토했고, 정준호 의원(광주 북구갑)은 “철저히 시장 논리와 기업의 이익 창출 계획에 따라 내려진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전진숙 의원(광주 북구을)은 “국가의 백년대계인 첨단 산업 입지를 얄팍한 정치적 언어로 깎아내리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으며, 안도걸 의원(광주 동남을)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기업의 쇄신을 정파적 이익에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박지원 의원(전남 해남 완도 진도)과 문금주 의원(전남 고흥 보성 장흥 강진),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 함평 영암 장성) 등도 “지방 주도의 경제 성장이 시대적 과제인데, 왜 호남의 발전만 유독 죄악시하는지 야당은 반성하고 지역 갈라치기를 당장 멈추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인프라와 입지 조건만 충족된다면 호남에 첨단 산단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으며, 이는 국토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해 마땅히 가야 할 길”이라며 “국가적 산업 재배치를 얄팍한 정쟁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