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정체성이 분명한 단체가 집회장을 마련하고 그에 동조하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분명한 구심점 없이 뜻이 맞는 사람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면서 정치권의 개입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 나타나서다.
당초 이번 사태는 국민의힘의 대여공세 '땔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선관위의 치명적인 행정 실책이 빚어진 데 대한 분노가 정부·여당으로 향할 것이란 관측이었다.
지선 뒤 당내 입지가 더욱 축소된 장동혁 대표가 부정선거론과 '전국 재선거' 카드를 앞세운 배경에도 이런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시위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2030 참여자들은 극우 단체의 상징인 성조기 자제 지침을 세웠고, 부정선거 구호에는 호응하지 않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극우 단체의 목소리가 더해져 현장이 혼탁해질 조짐을 보이자 주초부터는 시위 현장에 일부 시민들이 발길을 끊는 모습도 나타났다. 대신 SNS 등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분노를 계속 표출하고 있다.
(중략)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이번 2030 세대의 시위 흐름은 굉장히 신선하다"라며 "기존 정치권도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을 계기로 강력한 정치 주체로서 2030 세대의 모습이 확인됐다고 평가한다.
진보·보수의 이념적 구도를 넘어선 새로운 가치관에 따라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유권자층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진단이다.
신 교수는 "2030 세대가 보여주는 건 개인의 권리·이익 침해에 대한 저항"이라며 "집단적 이익을 대변하는, 그 이익 대변을 위해 이념을 활용하는 기존 정당은 시위대의 요구를 담아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 이들이 정당과 결합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라며 "2030 세대의 요구에 이념적 사고의 기성세대가 숟가락을 얹으려 하면 이들은 이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엄기홍 경북대 교수는 통화에서 "소위 MZ 세대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고 정치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기성세대의 생각이었다"며 "하지만 그건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소위 86세대가 군사독재에 맞선다는 '정의'를 기반으로 정치에 참여했다면 MZ세대는 자신의 권리를 정의로 여기며 움직인다"며 "주제만 다를 뿐이지 2030 세대도 86세대와 똑같이 정치적 의사 표명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관건은 정치권이 2030 유권자의 요구를 정당 시스템 안에 어떻게 수용하는냐는 데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는 통화에서 2030 시위자들이 정치권과 거리를 두려는 태도와 관련, "기성 정치에 대한 거부감이 확실히 작용했다고 본다"라며 "진영 논리나 이념을 갖고 싸우지 말고, 진짜 시민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 싸우라는 요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 교수 역시 "정당들이 2030 세대의 바뀐 사고 구조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걸 빨리 알아차리고 더 빨리 호응하는 정당이 궁극적으로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6130542?sid=100
응원봉때 이렇게 얘기해주지 그러셨어요 이개저새끼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