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서거일이라 일베충들이 설칠 것 같아서
아침부터 벽보 잘 보고 다녔는데
버스 타고 가다가 동네 아파트 울타리에 붙은 아바디 벽보에
누가 검은칠을 했는지 뭐가 묻은 것처럼 보였음
출근길 버스에서 본 거라 내리지도 못하고
경찰에 무작정 신고하자니 제대로 본 것도 아니라서
지역 당원 단톡방에 sos 침
마침 그 아파트 부근 지나던 당원이 확인하니
훼손 맞다고 검은칠이 아니고 담뱃불로 지진 거라고 함
그분이 사진 찍고 영상 찍은 거 지역 사무실로 넘겨서
지역사무실에서 경찰에 신고 접수함
범인 새끼 잡았는지 궁금했는데 현생이 바빠서 못 묻고 지나감 ㅜ
그리고 퇴근길에 집 근처 초등학교 지나가다가 뭔가 확인해보고 싶어서
일부러 집에 안 가고 벽보 확인하러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찢어져있음
벽보 하단에 선관위 번호 있는데 거기로 신고하면 된다고 알고 있어서
번호 확인하니 선관위 번호가 없어서 문자로 112에다
찢어진 벽보 사진이랑 위치 보내면서 물어봄
문자 보냈더니 바로 사건 접수됐다고 답장 옴
출동 메세지도 오고 나서 바로 같은 번호로 전화와서 받았더니
혹시 아직 현장에 계시냐고 묻길래 그렇다니까
초등학생들이 지나다니면서 더 훼손 시킬 수 있다고
도착할 때까지만 자리 지켜주실 수 있냐길래 알겠다고 함
근데 진짜 어떤 초딩이 지나가다 찢어진 벽보에 손가락 넣으려고 하길래
손 집어넣으면 안 된다고 벽보 훼손 불법이라 경찰 불렀다니까
진짜요? 저 범인 누군지 알아요!!!! 이럼
범인 잡기 힘들줄 알았는데 순간 겁나 당황함
암튼 그래서 누군지 아냐니까 초딩이
네!! 오늘 우리반 김뫄뫄가 아침에 나뭇가지로 쑤셨다고 했는데
저기서 공차고 있어요!! 하더니
운동장으로 뛰어가서 야 김뫄뫄 경찰이 니 잡으러 온대!! 이럼
빡치는데 상황이 어이없어서 웃겼음 ㅅㅂ
그 초딩이 진짜 범인인 애 데리고 와서
니가 이런 거 맞냐니까 맞다길래 도망칠까봐 못 가게 막고 있으니 경찰옴
경찰도 범인 알아서 잡고 있으니까 당황한 눈치였슨
파출소 경찰분들 도착 5분? 후에 국과수도 도착하고
뒤에 정장 입은 다른 분들도 뒤늦게 도착했는데 선관위 직원인 것 같았음
무튼 범인이 초딩이라 학부모 호출하고
범인 잡게 해준 초딩이 어느 순간 담임 교장 교감 다 불러옴
부모님 오셔서 초딩은 혼나고 경찰한테 조사받음
지딴에는 놀랐는지 찔찔 울던데 과연 정신을 차렸을지 궁금
암튼 촉법이라 처벌은 안 받고
학교에서도 월요일에 교육차원으로 벽보훼손 못하게
학교 교내방송으로 교육시키겠다고 하고 끝남
나중에 경찰한테 물어봤는데 선관위 번호 있든없든
경찰에 바로 신고해도 괜찮다고 함
밤에 이렇게 문자 받은 걸로 사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