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울산광역시장 후보로 출마한 김상욱 후보가 400만 원에 달하는 명품 신발을 신었다는 가짜뉴스가 퍼지자 김 후보가 이를 바로잡고 나섰다.
16일 김상욱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여옥 전 국회의원 이상한 사진 올렸네요. 사진 속 사람 저 아닌데요? 누구래요? 고발할까요? 용서해줄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라면서 "한참 웃었다. 선거운동으로 지쳤는데 웃음치료 주어 고맙다해야 할지"라고 했다.
김 후보는 전여옥 전 의원의 유튜브 채널 게시글 사진을 첨부했다. 해당 사진에서 전여옥 전 의원은 한 남성이 인사를 하는 모습을 두고 이를 김 후보로 지목하며 "김상욱이 명품매니아네요. 선거운동화가 무려 에르메스랍니다!"라고 했다. 해당 게시글은 45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하지만 김 후보가 해당 사진이 본인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전 전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김상욱 후보 에르메스 운동화는 김상욱 후보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혼란을 드린 데 대해 김상욱 후보 그리고 블로그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작성하고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사진을 올리며 "에르메스 폴더 김상욱 후보, 참 기인이시네요. 나는 도저히 안되는 자세"라며 "근데 저렇게 인사하는 건 좀~ 아님 380만 원짜리 신발 살피는지 물어보네요"라고 가짜뉴스를 전파하다가 이에 대한 정정이나 사과 없이 삭제하기도 했다.
◇이미 퍼질대로 퍼진 황당 가짜뉴스... 유튜버에 언론까지 합세
이처럼 김 후보가 자신에 대한 가짜뉴스를 반박했음에도 '김상욱 후보가 명품 운동화를 신었다'는 내용은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정치 유튜브와 심지어 언론에도 보도됐다.
약 3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정치 유튜브 채널 '뉴스엔진 정답은 없다'는 16일 "에르메스 제보를 주셨다"며 해당 사진을 김 후보의 사진이라고 설명하면서 "인사를 하고 있는데 신발이 에르메스"라고 말했다.
온라인매체 <고양in>은 15일 "모나코 왕비 신발, 울산시장 출마 김상욱 발에서 포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6·3 지방선거 울산광역시장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의원(울산 남구갑)이 착용한 운동화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며 해당 신발의 가격이 384만 원에 달하며 모나코의 샤를렌 왕비도 착용하는 제품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말미에 "김 의원의 운동화 사진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한 김 의원 측의 공식 입장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16일 김 후보 본인이 직접 입장을 밝혔음에도 17일 오전 10시 기준 아무런 정정 보도 없이 여전히 가짜뉴스를 전파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정치권과 아무런 상관 없는 일반 시민의 사적 게시글을 정치권과 유튜버, 언론 등에서 단지 겉보기에 김 후보와 닮았다는 이유로 '김상욱 후보가 명품 신발을 신었다'는 가짜뉴스를 만든 셈이다. 심지어 이들이 유포한 사진에서는 원본 사진에 등장하는 A씨의 얼굴을 교묘하게 편집된 상태였다.
그야말로 '아니면 말고' 식 무책임의 극치다. 최소한의 팩트체크조차 생략한 채, 오직 정치적 타격과 조회수 장사를 위해 일반 시민의 사적인 일상까지 정쟁의 진흙탕으로 끌어들인 정치인과 유튜버, 언론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가짜뉴스임이 밝혀졌는데도 슬그머니 글만 지우고 입을 씻거나, 여전히 정정보도 없이 허위 사실을 방치하는 이들의 행위는 선거를 앞둔 유권자를 우롱하는 처사다. 일반 시민의 얼굴을 그대로 공개해 초상권을 침해한 것 또한 범죄와 다를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