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 국민의힘 중량급 인사들이 전국을 누비며 당 지도부급 지역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6·3 지방선거 지원 취지라고 하지만,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광폭 행보란 해석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쌓인 만큼, 지방선거 이후 펼쳐질 당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눈도장’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의원은 이달 들어 지방선거 후보자 지원에 매진하고 있다. 추경호(대구), 이장우(대전), 김태흠(충남), 유정복(인천), 김영환(충북), 양향자(경기) 후보 등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안 의원 역시 15일 중 6일을 자신의 지역구인 분당이 아닌 지역에서 보내며 광역·기초 단체장을 가리지 않고 선거 일정에 동행했다. 원외 인사인 김 전 장관은 15일 중 13일을 지역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들은 각 후보들로부터 지원 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일부 지역에서 외면받는 장 대표를 대신해 지원사격에 나설 필요성도 높은 상황이다.
다만 이들의 행보가 지선 이후 보수 진영 개편 가능성과 관련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장 대표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이지만, 지선 결과에 따라 사퇴 압박이 커질 수 있어서다. 상황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가 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더구나 다음 당대표는 2028년 4월 실시될 23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공천권을 갖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잠행을 이어갔던 유승민 전 의원도 지난 14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만나 “당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데 선거가 끝나고 하겠다”며 여지를 열어놨다.
다만 최근 보수 결집 움직임으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만큼, 지선 결과에 따라 장 대표의 리더십이 재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