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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역대급 위기" 경고…항공·물가·성장 동시 타격
중동발 에너지 공급 충격이 현실화되면서 유럽 항공유가 최대 6주 내 고갈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경제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많아야 6주 정도의 항공유만 남아 있을 수 있다"며 "이번 사태는 우리가 경험한 가장 큰 에너지 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항공유 고갈의 핵심 원인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애 따른 공급 차질이다. 비롤 총장은 "상황이 길어질수록 글로벌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충격은 더 커질 것"이라며 "휘발유·가스·전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일부 지역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유럽의 항공 산업은 불황 직격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의 항공산업은 연간 약 8510억유로(약 1조달러)의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14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유럽의 핵심 산업 중 하나이다. 하지만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유 부족과 비용 급등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산업 전반의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실제 영국 저비용항공사 이지젯은 중동 분쟁과 연료비 상승 영향으로 향후 예약 수요가 전년 대비 2%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3월 한 달 동안 추가 연료비만 약 2500만파운드(약 3400만달러)가 발생했으며, 변동성 대응을 위해 여름 연료의 70% 이상을 선헤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유럽 공항협의회 역시 "올여름 성수기 여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관광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상당한 경제적 타격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항공유 부족을 넘어 전방위적 에너지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원유 공급 감소에 LNG까지 겹치면서 에너지 가격 전반이 상승하고, 이는 곧 인플레이션 재가속과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이스타드에너지의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항공업계 상황은 결국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량에 달려 있다"고 밝혔고, ING의 리코 루만 이코노미스트도 "중동발 공급이 사실상 끊기면서 대체 물량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비롤 총장도 "부 국가에서는 에너지 배급이 현실화될 수 있다"며 "특히 신흥국을 중심으로 성장 둔화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