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60405092038449
이란이 사실상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을 국가와 화물에 따라 선별적으로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을 구체화하고 있다. 다만 적용 기준과 실효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국영 IRNA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형제국 이라크는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에 부과한 어떤 제약에서도 제외된다. 이들 제약은 적국에만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는 특정 국가를 명시해 통과 예외를 인정한 첫 사례로, 기존에 "적국과 연계된 선박을 제외하고 개방한다"는 수준의 원칙보다 한층 구체화된 조치로 평가된다.
이라크는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석유 생산량을 대폭 줄였다. 일부 물량만 송유관을 통해 튀르키예 제이한 항으로 보내는 상황이다.
이란의 이번 발언은 이라크라는 특정 국가를 지목한 것이 특징이다.
이란은 또 생필품이나 가축 사료 등 인도주의적 물품을 싣고 이란 항구로 향하거나 오만만에 있는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했다고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이 같은 날 보도했다.
타스님 통신은 이란 농업부 부장관이 이란 해운항만기구에 보내는 4월 1일자 서한을 입수해 해당 문서에 이같은 내용이 적혔다고 전했다.
이 서한에는 "강력한 이란 정부와 승리하는 이란 군의 합의와 발표에 따라 인도적 물품, 특히 생필품, 사료 등을 실은 배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명시됐다.
다만 이런 조치의 실제 적용 범위를 두고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이라크 관련 예외가 이라크 선적 선박만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이라크산 원유를 운송하는 선박까지 포함하는지 불명확하다는 지적이다.
또 인도적 화물을 실은 선박이 페르시아만을 벗어나는 항로까지 허용되는지 역시 명확히 규정되지 않은 상태다.
현장에서도 신중한 반응이 나온다. 한 이라크 당국자는 해운사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해협 진입을 선택할지 여부에 따라 실효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한 달 넘게 이어진 전쟁 속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통제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선박 통과 사례는 확인되고 있다. 프랑스 선주 소유 컨테이너선 'CMA CGM 크리비'호가 서유럽 관련 선박으로는 처음으로 해협을 통과했으며,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 관련 선박 2척도 최근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