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한국·일본 등과 외교 접촉↑
이란 전쟁 발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호주가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 연료 맞교환을 제안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호주 정부가 한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등 주요 에너지 파트너 국가들과의 외교적 접촉을 대폭 강화했다고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들렌 킹 호주 자원부 장관과 페니 웡 호주 외무부 장관은 각국 정부 관계자와 만나 지속적인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약속했다. 이와 대응해 호주에 필요한 정제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웡 외무장관은 이날 호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LNG를 공급하는 만큼 액체 연료 공급의 지속적인 신뢰를 추구한다"며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공급처인 것처럼, 상대국들에도 그에 상응하는 신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현재 호주 전역의 주유소 휘발유와 디젤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호주에서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미 전국 수백 곳의 주유소에 연료가 떨어졌고, 농업과 광업 등 주요 산업 현장에서 운영 차질이 잇따르고 있다.
중동 리스크에 재조명받은 호주산 LNG
돈 파렐 호주 통상부 장관은 전날 "이란 전쟁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이 카타르산 가스 대신 호주산을 다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초 세계 최대 규모인 카타르 LNG 플랜트가 이란의 공격으로 폐쇄되면서 글로벌 LNG 시장에 변동성이 생겼다.
마들렌 킹 장관은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상호의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국가들과의 논의에서 "아시아로 수출되는 호주산 소고기와 곡물을 생산하기 위해 디젤 연료가 농업 현장에 필수적이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호주, 휘발유 등 정제 제품 80% 수입 의존
호주는 세계 최대 화석 연료 수출국 중 하나다. 그런데도 휘발유나 디젤 등 정제 제품은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호주에서 소비된 정제 연료의 80% 이상이 수입됐다. 이중 한국이 25%, 말레이시아가 13%였다.
호주 정부는 지난주 싱가포르와 LNG 수출과 디젤 수입을 구체적으로 연계한 에너지 상호 공급 보장 협정을 체결했다. 현재 호주 내 가동 중인 정유 공장은 단 두 곳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