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전 방통위원장과는 47.0% 대 40.4%로 오차범위 내 접전
추경호·주호영 등 여권 유력 주자 상대로는 뚜렷한 격차 벌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 등과의 1대 1 가상대결에서 모두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남일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2~23일 이틀간 대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12명을 대상으로 6·3지방선거 대구시장 여·야 후보 간 '1대 1 가상대결' 지지도를 조사했다. 첫날 여론조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22일 오후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국회부의장이 전격 컷오프됐으나, 리얼미터 측은 규정상 설문 변경 없이 기존 후보 모두를 포함해 조사를 완료했다.
조사 결과, 김 전 총리는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 전 위원장과 주 부의장을 포함한 국민의힘 경선 후보 8명과의 가상대결에서 모두 앞섰다. 주목할 만한 점은 컷오프된 두 인물과 김 전 총리 간 격차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전 위원장은 40.4%를 얻어 47.0%의 김 전 총리와 오차범위(±3.4%포인트) 안에서 팽팽한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후보군 중 김 전 총리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인 후보는 이 전 위원장이 유일했다. 리얼미터 측은 "다른 국민의힘 후보의 가상대결 결과와 비교했을 때, 이 전 위원장이 야권 지지층을 가장 강력하게 결집시키며 김 전 총리와 대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 부의장은 38.0%를 획득했지만, 김 전 총리(45.1%)와 7.1%포인트 격차를 보였고, 추경호(대구 달성군) 전 경제부총리도 가상 대결에서 37.7%를 얻어 김 전 총리(47.6%)에 9.9%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후보들과의 대결에서는 김 전 총리가 뚜렷한 우위를 보였다. 김 전 총리는 유영하(대구 달서구갑) 의원(33.2%)과의 대결에선 49.3%를 획득하며 16.1%포인트 앞섰다.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전 당대표 권한대행(32.9%)과의 대결에서도 김 전 총리는 47.6%를 얻어 14.7%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김 전 총리는 이재만 전 동구청장(27.1%)과 가상대결에서 50.3%를,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의원(26.0%)과 대결에서 51.7%를, 홍석준 전 의원(26.4%)과 대결에서는 51.1%를 각각 얻으면서 과반 지지를 확보했다.
이처럼 김 전 총리가 국민의힘 후보 전원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대구에서 민주당 지지층을 넘어 중도 및 일부 보수층까지 흡수하는 확장성을 확보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양자대결에서 일관되게 과반 또는 과반에 근접한 지지율을 보인 것은 이례적인 흐름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번 여론조사가 국민의힘 후보군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데다 당내 갈등도 심각한 상태에서 이뤄진 만큼 향후 판세 변화 가능성도 예상된다. 즉 향후 국민의힘 내홍이 봉합되고 최종 후보 1인이 확정된다면 예측하기 힘든 승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선거 컨설팅업체 엘엔피파트너스의 이주엽 대표는 "가상 양자 대결에서 김부겸 전 총리가 대부분 승리했다는 것은 '인물론'이 반영된 결과"라며 "국민의힘 경선 후폭풍이 6·3지방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판세 변화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지방선거 조사 개요 △의뢰: 영남일보 △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사 일시: 2026년 3월 22~23일(2일간) △대상: 대구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12명 △조사방법: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 △피조사자 선정 방법: 무선 전화 가상번호(SKT·KT·LGU+ 이동통신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 100% △응답률: 7.2% △오차 보정 방법: 2026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기준 림가중 방식으로 성별·연령대별·지역별 가중치 부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내용: 정당 지지도 및 대구시장 여야 후보 지지도·인물적합도·가상대결 등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재훈·서민지기자 jjhoon@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