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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부 있던 삶이 제도 중심과 마주 앉는 장면"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3일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 "오늘 내가 목격한 것은 단순한 정상회담이라기보다, 주변부에 있던 삶이 제도의 중심과 마주 앉는 장면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숨소리 가까이에서 본 두 소년공의 만남"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한 사람은 경기 공단의 소년노동자였고, 다른 한 사람은 상파울루 금속 공장의 노동자였다"며 "산업화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출발한 두 사람이 이제 세계 민주주의의 방향을 논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둘 사이의 친밀도는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그 공감은 정책의 유사성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었다. 가난, 불평등, 억압, 그리고 투쟁 끝에 밀려나지 않았다는 기억—그 공통된 시간이 만든 유대였다"고 했다.
김 실장은 "특히 룰라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포르투갈어판 자서전을 직접 들고 와 서명을 요청한 순간은 인상적이었다"며 "한 소년공이 쓴 삶의 기록을 또 다른 소년공이 들고 와 이름을 청하는 장면, 그것은 외교적 제스처라기보다, 서로의 출발선을 인정하는 방식에 가까워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두 소년공의 악수는 과거에 대한 보상이라기보다, 패권 경쟁과 자국 중심의 논리가 강해지는 국제 환경 속에서도 다른 선택이 가능하다는 신호처럼 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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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태일의 꿈은 사라지지 않았고, 프레이리의 사상은 멈추지 않았다. 그 꿈은 읽혔고, 그 사상은 국경을 건넜으며, 그 시간은 이어졌다"며 "꿈은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사람이 객체가 아니라 주체로 서는 상태, 그리고 그 상태를 제도가 감당하기 시작하는 변화, 그 움직임은 느리지만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기림 기자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