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27년 된 원지동 청소종합시설 노후화…자원순환시설로
쓰레기 직매립 금지에 소각장 부족…"용역 결과 후 판단"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초구가 1999년 준공된 원지동 청소종합시설을 자원순환시설로 전환하면서 시설 내 쓰레기 소각장 신설 가능성도 함께 살핀다. 올해부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생활 쓰레기 직매립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부족한 소각시설을 확충하려는 취지다.
1일 서초구에 따르면 구는 원지동 23 일대 청소종합시설을 대상으로 자원순환시설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이 시설은 생활폐기물과 음식물류 폐기물, 재활용품 등을 일시 집하한 뒤 외부 처리시설로 보내는 적환장 역할을 맡고 있다.
서초구에는 자체 소각시설이 없다.
구는 기존 청소종합시설이 준공 이후 20년이 넘으면서 노후화됐고 부지 여건도 협소해 운영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원지동 일대 개발 여건 변화에 대응할 필요성도 검토된다.
기존 부지 활용 여부도 포함됐다. 원지동 청소종합시설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있다. 서초구는 현 부지를 유지하는 방안과 함께 다른 대체 부지가 있는지도 살피고 있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가능성과 관련 절차도 향후 논의될 부분이다.
서초구는 용역을 통해 적환 기능에 머물러 있는 현 시설에 소각 기능을 포함할 수 있는지도 검토한다.
다만 제도적 제약도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소각시설은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법' 적용을 받는다. 1일 처리량 50톤 이하 소규모 시설은 입지선정위원회 절차 없이 설치가 가능하지만, 그 이상 규모는 입지 결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서초구의 생활쓰레기 발생량은 지난해 기준 연간 4만 5000톤으로, 하루 배출량이 100톤을 넘는다. 소규모 소각시설만으로 전량 처리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을 금지했다. 종량제 폐기물은 소각 후 잔재물만 매립할 수 있다. 서울시는 2033년부터 서울에서 발생하는 종량제 생활폐기물을 공공에서 전량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서울에는 강남·마포·노원·양천 4곳에 공공 소각시설이 있다. 은평구 은평환경플랜트와 구로·광명 공동 소각시설을 포함하면 모두 6곳이다. 다만 일부 시설은 노후화로 설계 용량을 채우지 못하면서 종량제 생활폐기물 가운데 상당 물량은 여전히 민간 소각시설에 의존하고 있다.
서초구 관계자는 "소각시설 설치 여부는 확정된 사안이 아니며, 용역 결과를 토대로 향후 판단할 계획"이라며 "원지동 부지를 그대로 활용할지, 다른 입지가 있는지도 함께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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