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종연 기자] 강선우 의원이 ‘인지 즉시 반환 지시’를 주장해온 가운데, 김경 시의원이 경찰에 ‘수개월 뒤 반환’ 진술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반환 시점과 대가성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윗선이 어디까지 개입됐는지 여부도 주목 받고 있다.
19일 조선일보 등을 종합하면,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선우(서울 강서갑) 의원에게 공천 헌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지난 15일 경찰에 두 번째로 출석해
“2022년 강 의원에게 1억원을 줬고, 그해 4월 공천이 확정된 뒤 수개월 후에 돈을 돌려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11일 미국에서 귀국하기 전 경찰에 제출한 자수서에서도 같은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강 의원은 의혹이 불거진 뒤 “금품 수수 사실을 알게 된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는 취지로 주변에 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씨의 경찰 진술대로라면 반환 시점이 ‘즉시’가 아니라 ‘수개월 뒤’가 되는 셈이어서, 돈의 성격과 대가성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더 커질 전망이다.
김씨가 강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한 사실이 지난달 29일 처음 보도됐다. 당시 공개된 녹음에는 2022년 4월 21일 강 의원이 김병기 의원을 찾아가 공천 헌금 문제를 상의하며 “살려 달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민주당 공천관리위 간사였던 김 의원이 “돈을 돌려줘야 한다” “다주택자는 공천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이튿날인 4월 22일 김씨가 단수 공천됐다는 점이 논란을 키웠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헌금 수수 사실이 드러날 부담 때문에 강 의원이 김씨 공천을 위해 움직였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공관위 간사가 반대 취지 의견을 밝혔는데도 단수 공천이 이뤄졌다는 점을 들어, ‘윗선의 정치적 영향력’ 가능성을 거론하는 시각도 나온다.
김씨는 이날 15일 조사에서 강 의원의 당시 지역구 사무국장 남모씨가 먼저 돈을 요구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0일 강 의원을 불러 조사하고, 김·강·남 3자 대질 조사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앞서 강 의원과 김씨, 남 전 사무국장 관련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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