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동작구 의원들이 2024년 총선 전 더불어민주당에 제출했던 탄원서에, 김병기 의원 쪽에 수천만원을 건넸다가 몇개월 뒤 돌려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동작을이 지역구였던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이 주장했던 김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배경이 됐던 탄원서로, 그 실체가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지만, 탄원서는 경찰에 제출돼 향후 수사를 통해 진위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겨레가 입수한 동작구 전 구의원 ㄱ씨와 ㄴ씨의 3쪽짜리 탄원서를 보면, 두 사람은 2020년 초 김 의원 쪽에 각각 1천만원, 2천만원을 건넸으나 3~5개월 뒤 이를 돌려 받았다고 주장했다. 탄원서는 그로부터 4년 가까이 흐른 2023년 12월께 당시 민주당의 총선 예비후보자검증위원장 겸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의원 문제를 당 지도부에 전하기 위해 작성됐다고 한다.
두 사람은 “이재명 대표님께”로 글머리를 시작한 탄원서에서 김 의원에게 돈을 건넨 시점과 장소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ㄱ씨는 2018년 지방선거 기간에 김 의원의 측근 구의원에게서 정치자금 제공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며,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재차 정치자금 지원을 요구받고, 1월 설명절 즈음 김병기 의원 자택에 방문하여 이○○ 사모님께 5만원권 현금 2000만원을 직접 전달했다”고 적었다. ㄱ씨는 이어 “그 해 6월 김병기 의원님 지역사무실에서 열린 시구의원 정례회의가 끝나자 이○○ 사모님이 김병기 의원님 방으로 따로 불러 갔더니 (저의) 딸 ‘○○이’ 주라고 새우깡 한봉지를 담은 쇼핑백을 건네 줘서 받았더니 그 쇼핑백 안에 5만원권 1500만원, 1만원권 500만원 등 2000만원이 함께 담겨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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