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의 통화스와프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지금처럼 환율 방어의 '핵심 수단'으로 강력하게 부활한 것은 2022년부터입니다.
이 도구의 역사를 시기별로 정리해 드리면 흐름이 한눈에 보이실 겁니다.
1. 첫 도입과 중단 (2005년 ~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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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2005년에 처음으로 두 기관이 통화스와프를 체결했습니다. 당시에도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자금을 시장 밖에서 조달해 환율을 안정시키려는 목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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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줄어들자, 국민연금에 달러를 빌려줄 여유가 없어져 2008년에 스와프 계약이 종료되었습니다. 이후 14년 동안 이 제도는 쓰이지 않았습니다.
2. '1,400원 시대'의 재도입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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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2022년 하반기,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며 위기감이 고조되자 정부가 이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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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이때부터 통화스와프는 단순한 협력을 넘어, **"환율 1,400원 방어선"**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가장 강력한 실무적 도구로 격상되었습니다. 처음에는 100억 달러 규모로 작게 시작했습니다.
3. 상시화 및 규모 확대 (2023년 ~ 2025년 현재)
2022년에 효과를 본 정부는 이후 환율 불안이 지속될 때마다 한도를 계속 늘리며 이를 '정례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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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한도를 350억 달러로 대폭 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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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500억 달러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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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650억 달러까지 한도를 높이며 역대 최대 규모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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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현재): 최근 환율이 다시 1,480원대를 위협하자, 정부는 이 650억 달러 스와프 계약을 2026년 말까지 1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결론: 왜 지금 더 자주 쓰이나?
과거(2008년 이전)에는 필요할 때 잠깐 쓰는 '이벤트성' 도구였다면, **2022년 이후부터는 사실상 상시 가동되는 '환율 안전판'**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