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가 2017년 이후 최근까지 여야 정치인 최소 130여명을 접촉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교 주최 행사에 이름을 올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만 12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금품 등을 지원했다고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여야 정치인들은 여러 차례 행사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11일 장관직 사의를 표명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즉각 면직안을 재가했다.
국민일보가 2017~2025년 통일교가 주최한 각종 행사 관련 언론 보도를 전수조사한 결과 행사에 직접 참석하거나 축사·축전을 보낸 민주당 소속 전현직 의원과 기초·광역단체장은 최소 65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와 통일교 연결고리로 의심받는 임종성 전 의원이 최소 10회로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7회)과 전 장관(6회), 윤준병 의원(6회), 안호영 의원(5회) 등도 통일교 행사 참석이 비교적 잦았다.
국민의힘에서도 2017년 이후 최소 70명(전현직 의원 67명)의 정치인이 통일교와 직간접 접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혹이 불거진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과 윤상현 의원이 각 4회로 가장 많았다. 나경원 의원도 최소 두 차례 통일교 관련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교가 집권여당과 접촉을 확대하려 했던 정황도 포착됐다. 문재인정부(2017년 5월~2022년 5월) 시절 통일교 행사에 참석하거나 축전을 보낸 민주당 인사는 40여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통일교 행사에 이름을 올린 야권 인사는 35명으로 민주당보다 적었다.
반면 윤석열정부 들어 비상계엄(2024년 12월 3일) 이전까지 통일교와 접촉한 민주당 인사는 20여명이다. 이 기간 통일교 행사에 이름을 올린 국민의힘 인사는 40여명으로 배에 달한다. 앞서 윤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재판에서 “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국민의힘보다 민주당과 가까웠다”고 진술했었다.
명품시계 2개와 현금 4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이날 미국 출장 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자리에서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전 장관은 “(관련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코 없었다”면서도 “장관직은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게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 장관 사의 표명 직후 대통령실을 통해 즉각 사의 수용 의사를 알렸고,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 오후 ‘이 대통령이 면직안을 재가했다’는 공지를 보냈다.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 과정에서 낙마한 적은 있지만 현직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난 건 처음이다. 여권 인사로 확산 중인 통일교 유착 의혹에 대한 파장을 신속히 진화하려는 조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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