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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기자의눈] 불편한 질문을 거부할 때 정치가 잃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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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8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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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정치인은 말로 평가받지만, 어떤 질문 앞에 어떤 태도로 서느냐도 중요하다. 취임 100일을 맞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관례적으로 이어져 온 기자회견을 나란히 생략한 모습이 특히 눈에 띄는 이유다.

정청래 대표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신 유기견 돌봄 봉사를 택했다. 지난 5일 자신이 당대표 후보 시절 공약했던 '1인1표제' 등 당헌·당규 개정안이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됐을 때도 당원들에게 사과만 남겼을 뿐, 기자들의 질문은 일절 받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정 대표는 취임 뒤 기자들의 질문에 정면으로 답하는 자리가 단 한 번도 없었다.


장동혁 대표 역시 비상계엄 선포 1년과 취임 100일을 동시에 맞은 3일, 기자회견 대신 페이스북에 입장문만 올렸다. 계엄 사과 논란이 당 내부에서 제기된 상황에서 기자들은 그의 판단을 확인하고 싶었지만, 묻고 답할 자리는 애초 마련되지 않았다.

물론 취임 100일에 반드시 기자회견을 열어야 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두 대표의 행보에서 공통으로 읽히는 '불편한 질문 회피'의 기류는 가볍지 않다. 지금 정치가 더 절실하게 요구받는 것은 말을 잘 꾸미는 능력이 아니라, 얼굴을 드러내고 어려운 질문에도 답하려는 용기다. 기자회견과 백브리핑이 원고 낭독으로 대체될 수 없는 이유는 명확하다. 예상 밖 질문 앞에서 비로소 정치인의 판단과 책임, 그리고 진짜 생각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여야 대표들이 소위 '싫은 소리'를 피하는 태도는 더욱 우려스럽다. 정청래 대표가 지역위원장 워크숍에서 "딴지일보가 바로미터"라며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채널을 중심으로 메시지를 내놓은 것도 비판적인 질문을 피하겠다는 신호나 다름없다.

질문이 사라지면 결국 힘을 갖는 것은 특정 지지층의 목소리뿐이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여전히 "국민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표현을 반복하며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때만 국민을 소환한다. 중요한 현안 앞에서는 침묵하면서 말이다. 이런 행태는 공적 책임과는 거리가 멀고 국민을 정치적 방패로 사용하는 것에 가깝다.

당을 대표하는 지도자라면 잘한 일은 평가받고, 잘못한 일은 질타를 감수해야 한다. 어려운 사안일수록 더 투명하게 해명해야 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일수록 국민 앞에서 이유를 밝혀야 한다. 민주주의는 이런 공개 검증이 끊임없이 작동할 때 비로소 굴러간다. 정치가 질문을 피하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은 시민의 신뢰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8646840?sid=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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