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연장 와서는 약간 물려서 오늘공은 예정엔 없었는데 넘 오블뷰만 보니 왼블뷰 땡겨서+무엇보다도 본진이 보고싶어서 약간 충동적으로 왔는데 결과는 대성공ㅠㅠㅠ 오늘 진짜 리프레쉬되는 공연이었어
덤으로 암만 선호뷰가 있어도 시야 가끔씩은 교체해줘야겠다는 교훈ㅋㅋㅋ
0417 은이선의 늙이선 노선이 소소하게 충격이었던게, 내내 아이같이, 소년도 아니고 정말 아이같이 웃고 있었거든
연설-수한이와의 만남-진짜 연설 내내 계속 해맑게 웃고 있는 모몹이 마치 진연이가 떠난 삶에 짓눌려 잔뜩 지쳐버린 노인이라기보다는 마치 젊은 이선이의 영혼이 그대로 남아 늙은 몸을 따라가고 있는 것 같았어
진연이와 함께하던 순간에 그대로 머물러버린 영혼, 그래서 진연이에 대한 그리움도 매번 젊은이 특유의 여린 감성의 그것이었을 인생이 그려지는
하지만 진연이를 마주한 순간부터 그렇게 울었다...
울면서 진연아, 보고 싶었다,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하는데 마치 아이가 투정부리듯 하는게 영락없는 1막의 어린이선이었어
정말 0417 늙이선의 알맹이는 젊이선 그대로였어
그 아이같은 웃음 뒤로 쌓여있던 실제 세월의 아픔을 쏟아내는듯 피날레에서도 정말 많이 울었고, 여전히 많이 웃었어 아이같이
수한이와 만나고, 진연이와 만나고, 셋이 모여 어깨동무를 하면서 치대는데 그 순간만큼은 정말 평화롭던 문학회 시절 장난치던 모습, 말그대로 꿈이 있어 빛났고, 꿈이 없어도 그 자체로 싱그럽고 빛났을 청춘들을 보는 듯했어
오늘의 늙이선도 전반적으로 잔잔한 웃음을 띄고있었지만 오늘의 미소는 아이같은 웃음이 아니라 인생의 쓴맛을 모두 경험해본 어른의 그것이라서 참 씁쓸했어
어른의 웃음, 그래서인지 간간히 본진의 진짜 미소를 보는 것같은 순간들도 있었던 것 같아 오늘의 연기는 본진 특유의 나긋한 어른스러움이 참 잘 어울리는 결이었달까
본진 특유의 그 다정하고 편안한 미소 있잖아 약간 애셋 아부지다운 어화둥둥 유치원쌤같은 바이브도 느껴지는ㅋㅋㅋ 그런 맑지만 어른스러운 표정
피날레 직전 진연이를 맞이할 때도, 모든 노래를 마치고 함께 손잡고 걸어갈때도 그런 표정을 지었고, 그게 참 따스했어
그런 사람이 아이같이 무너지니까 너무 힘들었다는 말이 더 슬프고 아프고
그앞에 보고싶었어는 싱긋 웃으면서 잘 말하다가 그다음에 바로 울음 터지면서 평생 너무 힘들었,다 이렇게 끊어서 겨우 말하는데 진짜...ㅠㅠㅠㅠ
피날레 이노래~~~~ 끝나고나서 은이선의 환한 얼굴에서는 환희의 송가가 보이는 듯했어
천국을 본 얼굴, 정말 찬란하게 죽음을 맞이하고 있구나 싶어서 내가 다 벅찼던 눈물 번진 웃음
이후에 잠시 현실로 돌아왔을땐 아, 정말 끝인가..? 하듯 놀라보였지만 이내 진연이를 보는 미소는 편안했어
마지막에 객석을 바라보는 표정에서는
"그래도 아름다운 삶이었다. 그리고 나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
또는
"그래도 아름다운 삶이었다. 나는 열심히, 미련없이 살았으므로."
라는 말이 들리는 듯했어 같은듯 묘하게 다른 뉘앙스임 암튼 그러함ㅎㅎㅎ
여담이지만 본진 프랑켄 연습 들어간 분 맞으세요...? 성대가 짱짱하다못해 왜 계속 발성이 더 풍성해져서 감동 주냐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