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옹성우
옹성우 화보 모음
- 2019년 이후의 옹성우 개인 화보 대상 (발매순)
- 다른 추천글(비주얼 등)에 있는 영상/글과 중복될 수 있어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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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피셜 "서사가 있는 얼굴"
지큐, W피셜 "화보장인"
https://twitter.com/beginning_6/status/1154028967751348224?s=20
옹성우의 화보장인 모먼트를 보고싶다면?
강력 추천하는 영상들
2019년
엘르 (3월호)
데님 재킷과 데님 팬츠는 모두 Valentino. 민트 피케 셔츠는 Vivienne Westwood. 그린 디테일의 화이트 스니커즈는 Bottega Veneta.
워너원 마지막 콘서트를 마치고 이틀이 지났어요. 공식적인 첫 개인 활동으로 <엘르>와 화보 작업을 했는데 어떤 점이 새롭나요 새 프로필 사진을 찍을 때도 그렇고 혼자라 뭐든 빨리 진행돼요. 워너원 활동 때는 멤버가 11명이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었어요. 개인 스케줄이 하나 둘 생기고 있는데 그만큼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즐거워요. 더 바빠졌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이 얼굴 가득 느껴져요 마음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지금은 두려움보다 설렘이 더 커요.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옹성우의 첫 등장 장면이 생각나요. 레벨 평가 때 “A 자신 있으면 손!”이라는 심사위원의 말에 끝까지 손을 내리지 않으면서 눈도장을 찍었어요 “자신감이 넘친다기보다 넘치는 자신감을 얻고 싶어서 손을 들었다”고 했던 것처럼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어요. 제가 가진 가능성과 장점을 찾고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면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려고 해요.
워너원으로 활동한 1년 6개월 동안 어떻게 성장했다고 생각하나요 굉장히, 굉장히 많이 달라졌어요. <프로듀스 101 시즌2>에 나오기 전에는 자신감이 부족했어요. <성우는 괜찮아>라는 단편영화에서 배우 지망생을 연기했는데 이런 대사가 있어요. “나는 미치지 않았기 때문에 뭔가 미쳐서 정말 열정을 가지고 그렇게 하는 사람을 봤을 때 나도 미치고 싶다. 나도 빠지고 싶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되는 것 같아. 두려워. 미치지 않았다고 무시당할까 봐. 들킬까 봐.” 제 이야기이기도 했어요. 빛나는 존재가 되고 싶은데 마음과는 반대로 연습생 신분으로 평가를 받고 지적을 들으면서 점점 자신감이 없어졌어요.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참가하기 싫었어요.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연을 계기로 자신감을 얻었어요. 워너원이 된 뒤에는 다른 사람에게 나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어요. 어떤 모습을 보여주면 팬들이 더 좋아할지 고민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내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성우는 괜찮아> 코멘터리에서 ‘용기’라는 단어로 영화를 정의했어요. 워너원으로 활동한 시간은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청춘인 것 같아요. 젊은 시절이란 의미 말고 가장 빛나고 화려한 순간을 뜻하는 청춘. 멋진 청춘물처럼 워너원을 통해 큰 변화를 겪었고 많은 것을 얻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싶어요. 살면서 단 한 번도 겪지 못할 일을 1년 반 동안 경험했어요. 팬들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 팬들이 이뤄준 게 정말 많아요.
마지막 콘서트에서 팬클럽 ‘워너블’의 이름을 여러 번 불렀어요. 어떤 특별한 감정이 일었나요 워너블이란 이름을 굉장히 좋아해요. 저한테는 친숙하고 마음 깊숙이 자리한 단어이기도 해요. 가장 아름다운 청춘의 시기를 함께해 준 팬들을 부르는 내내 이런 느낌이 들었어요. 그들과 헤어지는 게 아니라 기억 한 켠에 그대로 내려둔다는. 언제 또 그 이름을 부를 수 있을지 몰라 무대에서 내려가기 싫었어요. 그런데 오늘 이렇게 부르고 있네요. 워너블. 기분이 묘해요.
블랙 재킷과 스터드 디테일의 팬츠, 실크 셔츠는 모두 Saint Laurent by Mue. 블랙 스니커즈는 Valentino.
스트라이프 패턴의 트렌치코트는 Versace. 화이트 슬릿 셔츠는 Juun. J. 벨트 장식의 와이드 팬츠는 Beyond Closet. 화이트 스니커즈는 N°21.
워너원 데뷔를 앞두고 팬들에게 ‘항상 열심히 하고, 더욱 발전하며, 변하지 않고, 항상 곁에 있겠어요’라는 다짐을 했어요. 그 약속은 얼마나 지킨 것 같나요 80% 정도요. 발전 여부는 팬들이 저를 보고 느끼는 거라 스스로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 이외의 것들은 최선을 다했어요. 변하지 않고, 항상 곁에 있겠다는 약속은 어렵지 않았어요. 진심으로 팬들과 함께하고 싶었으니까요.
그 약속은 앞으로 계속 유효한가요 물론이죠. 처음 이 이야기를 꺼냈을 때 평생의 모토로 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니 항상 마음에 새기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워너원 활동을 하면서 기쁜 일들이 많았는데 누구에게 가장 먼저 소식을 알렸나요 워너원 멤버들이죠. ‘나 이런 일 하게 됐어’ ‘나 이거 생겼어’ 등등 기분 좋은 소식을 같이 공유했어요. 서로 잘 알고 응원해 주기 때문에 축하를 받고 싶었어요.
워너원 멤버 사이에서 자신의 역할을 축구 포지션으로 비유한다면 뭘까요 중간에서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는 미드 필더였던 것 같아요. 전체적인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멤버에게 힘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려고 했어요. 예를 들어 방송에 나가서 컨디션이 좋으면 다른 멤버들이 멘트를 더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나서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신경 썼어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친화력을 발휘하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어요. 이것도 재능인가요 솔직히 엄청 노력하는 거예요. 지금은 꽤 나아졌지만 심하게 낯을 가리는 성격 때문에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힘들었어요. 어색하고 긴장돼 마음의 벽을 깨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이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스스로를 내려놓으려고 애쓰다 보면 체력 소모가 엄청나요. 제가 사람들을 웃기려 하는 것도 긴장감을 덜기 위해서예요. 상대방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조금씩 벽이 허물어지는 것 같아요.
바쁜 스케줄 속에서 힘들거나 에너지가 방전되면 어떻게 다시 일어났나요 그럴 때도 멤버들에게 감정 상태를 솔직하게 표현했어요. ‘나 짜증 나, 스트레스 받아, 너무 힘들어’라고. 그러면 10명 중 적어도 한 명은 ‘무슨 일인데? 왜 그래?’라며 짜증을 받아줬어요. 저뿐 아니라 멤버들이 다 그랬을 거예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바로 옆에 있으니까 혼자 끙끙 앓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기분을 터놓았어요. 그런 관계 속에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헤아리고 배려하게 됐어요. 같이 살면서 많이 배웠어요.
무대에서는 항상 놀라울 정도로 최선을 다해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어요. 그런 파이팅은 어디에서 나오나요 팬들의 함성이 저를 그렇게 만들어요. 연습을 열심히 하지만 그 정도까진 아니에요. 그런데 무대에 오르면서 “와!” 하는 소리를 들으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자신감이 확 솟아요. 그 순간만큼은 내가 대단한 존재처럼 느껴져요.
수트는 Raf Simons by 10 Corso Como Seoul. 화이트 티셔츠는 Valentino. 화이트 스니커즈는 Converse.
실크 셔츠는 Ordinary People.
‘노력형 재능부자’라 불리는데 옹성우가 생각하는 자신의 매력은 뭔가요 원래 제 좌우명이 ‘매력 있게 살자’예요. 뭔가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거든요.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면을 가졌어요. 어느 날은 엄청 유쾌하고, 다른 날은 진중하고, 또 어떤 날은 든든한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저라는 사람과 제가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팬과 공유하고 싶은데, 옹성우로서 표현되는 다양한 모습이 매력적으로 보였으면 해요.
그러고 보니 팬들을 위해 시와 편지를 쓰고 자신의 감정과 진심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을 드러내는 데 두려움이 사라진 것이 가장 큰 변화예요.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을 팬과 공유하고 싶어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이기 때문에 두렵거나 그런 건 없어요. 그리고 저도 팬들의 응답에 큰 감동을 느끼게 돼요. 답글을 보면 글을 쓸 때보다 감정이 더 격해져요. 누군가 제가 느낀 감정에 공감하고 애정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 힘이 되고 위로가 돼요.
팬들에게 무대를 준비하는 동안 ‘행복한 기다림’을 느꼈고, 원래 본인에게 기다림이란 힘든 것이었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예전과 지금, 어떻게 다른가요 대학교 합격을 기다린다, 오디션 합격 통보를 기다린다, 결과를 기다린다 등 전에는 기다림이란 걱정과 두려움, 불안함이었어요. 내가 어떻게 될지도 모른 채 세상에 내던져지고 휘둘리는 느낌이 컸어요. 지금은 정반대예요. 설렘, 기대, 기분 좋음. 얼른 만나고 싶고, 빨리 보여주고 싶어요.
지금 무엇을 기다리고 있나요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촬영을 앞두고 있어요. 배우로서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매주 팬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라 정말 기대돼요.
감정 표현이 서툰 열여덟 소년 최준우를 연기한다면서요. 이 캐릭터와 어떤 감정을 많이 나누게 될까요 준우는 고독에 익숙한 친구예요. 전학 가면서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되는데 그곳에서도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져요. 결말은 아직 모르지만 준우는 그 상황을 헤쳐 나가면서 자신이 받아들인 고독을 조금씩 떨쳐내지 않을까 해요. 저는 고독이나 외로움을 멀리하려는 편이라 어렵고도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 같아요.
연기를 하고 싶다는 꿈은 언제부터 어떻게 갖게 됐나요 대학교에서 연기 수업을 받았어요. 처음에는 연기에 진지하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단체로 연극 <에쿠우스>를 봤는데 그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바로 앞에서 연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실제처럼 느껴졌어요. 배우들은 캐릭터가 아니라 정말 그 사람 같았고 대사들이 하나하나 가슴에 꽂혔어요. 어떻게 이럴 일이 가능할까 싶었고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 나도 저렇게 연기를 하고 싶다’ <성우는 괜찮아>에 나온 “뭔가 미쳐서 정말 열정을 가지고 그렇게 하는 사람을 봤을 때 나도 미치고 싶다”는 대사가 그때 연극을 보고 느낀 감정이었어요. 아직까지 미쳐서 연기를 해본 경험은 없어요. 어쩌면 그 때문에 계속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포기하지 않고 하다 보면 언젠가 미쳐서 연기하고 있는 저를 만나지 않을까요.
수트는 Raf Simons by 10 Corso Como Seoul. 화이트 티셔츠는 Valentino.
블랙 가죽 셔츠는 Jaybaek Couture.
스웨이드 수트는 Tod’s. 그린 가죽 셔츠는 Bottega Veneta. 화이트 운동화는 Nike. 이너 웨어로 입은 풀오버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런 운명적인 순간들이 여럿 모여 하나의 꿈을 이루고,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게 만들었을 거예요. 옹성우라는 우주를 만든 또 다른 장면들을 이야기한다면 첫 번째로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던 순간을 이야기할 수 있어요. 예고를 다녔는데 잠시 외로움을 겪은 적 있어요. 하루는 교실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 있던 제게 몇몇 친구들이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말을 걸었어요. “뭐해? 같이 밥 먹고 춤 연습하러 가자.” 그 말이 너무 고마웠어요. 누군가 그런 말을 해주길 기다리고 있었나 봐요. 그날 이후 그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처음에는 대학교에 가지 않으려 했어요. 하지만 어머니의 반대에 떠밀려 한 친구가 지원한 학교에 원서를 냈고 둘 다 합격했어요. 만약 그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대학교에서 연기를 접하지 못했을 거고, 결국 지금의 소속사에 들어오지 못했을 거예요. 그랬으면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갈 기회도 없었고, 워너원 멤버가 되는 일도 없었을 거예요. 또 다른 운명적인 장면이라면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처음 춤과 노래를 선보인 순간 그리고 워너원의 마지막 콘서트.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었던 시간의 시작과 끝이라 할 수 있어요.
마지막 콘서트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것 같아 보여요. 지금 감정을 글로 옮긴다면 ‘워너원’ 뒤에 마침표, 쉼표, 느낌표, 말줄임표 중 어떤 부호를 쓰고 싶나요 아무것도 붙이지 않을래요. 워너원은 그냥 ‘워너원’이에요. 고유한 그 느낌이 딱 좋아요.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시간이기도 했을 것 같아요. 옹성우로 산다는 건 무엇이 가장 즐겁나요 한마디로 스펙터클해요. 늘 새로운 일이 생겨요. 고등학생이 된 이후 평범하고 반복되는 삶을 살아보지 못한 것 같아요. 다행히 저는 새로운 것을 접하고 경험하길 원해요. 그래서 항상 내일이 기대가 돼요. 특히 요즘은 더 그래요.
새로운 챕터를 맞이한 옹성우의 ‘원픽’은 무엇인가요 추상적일 수 있는데 사람이 중요하게 느껴져요. 누군가를 만나 대화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워너원에서 옆에 누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 알게 됐어요. 혼자가 되고 나니 가깝고 소중한 사람을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어요.
사진이 취미라고 들었어요. 봄이 되면 카메라를 챙겨서 어딜 가고 싶나요 지난여름에 갔던 남이섬에 다시 가보고 싶어요. 벚꽃이 어우러진 남이섬 사진을 봤는데 무척 아름다웠어요. 가게 된다면 봄바람에 벚꽃 잎이 날리는 순간을 사진으로 담고 싶어요. 아, 워너원 노래가 떠오르네요. ‘벚꽃이 떨어지던 날 그댈 처음 만났죠’.
원본 링크 (제목 누르면 이동)
#화보장인_옹비드의_순간 옹성우의 첫 단독 화보 촬영 현장!
#엘르 3월호 화보 촬영 현장 비하인드 (판타지오)
GQ (4월호)
자세한 내용은 이 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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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저는, 좋은 불완전함을 갖고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https://theqoo.net/1047467049
옹성우가 말하는 행복과 불완전함
옹성우는 서두르지 않는다. 마음은 흐르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핑크 블라우스, 블랙 수트, 블랙 앵클부츠, 모두 지방시.
도트 재킷,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at 무이. 시스루 블라우스, 제이백 쿠튀르.
화이트 실버 스터드 쇼트 슬리브 셔츠, 실버 스키니 진, 블랙 버클 부츠, 더블 포크 벨트, 브라운 디테일 브레이슬릿, 플라워 브레이슬릿, 브론즈 브레이슬릿, 모두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블랙 실크 숄 블라우스, 김서룡 옴므. 가죽 장갑, 제이백 쿠튀르.
실버 재킷,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at 무이. 프린트 슬리브리스, 라프 시몬스 at 10 꼬르소 꼬모. 코팅 스키니 진, 실버 디테일 벨트, 블랙 부츠, 모두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이제 새 출발이네요. 팀에서 솔로가 된 기분은 어때요?
1년 반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어요. 혼자인 게 익숙하진 않지만, 이번의 새 출발은 두렵지 않아요. 욕심이 자꾸 생겨요. 나만의 결과물에 성취감을 느끼면서 즐겁기 시작했어요. 계속 더 일하고 싶어요.
워너원을 마치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어요. “누군가는 빠르게, 누군가는 천천히, 누군가는 적당히 자기만의 속도로 묵묵히 길을 걷고, 다 같이 정상에서 만나자는 목표보다 나중에 그냥 행복하게 추억하고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워너원이 끝나면 누가 잘될까? 모두가 그런 말을 해요. 물론 저도 “넌 잘될 거야”라고 말해주면 기분은 좋아요. 하지만 ‘누구보다’, ‘누가 먼저’ 잘된다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겐 처음부터 좋은 기회가 있을 수 있고, 누군가는 천천히 많이 준비해서 시간이 흐른 뒤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는 거죠. 대선배님들은 몇 십 년에 걸쳐 지금의 모습이 된 거잖아요? 당장 뭔갈 이뤄내야 할 필요는 없어요. 그냥 전 저만의 속도를 찾으려 해요. 각자 행복을 찾아 노력하다가 웃으며 만나고 싶어요.
거기가 정상이 아니더라도 괜찮아요.
옹성우의 속도는 어떨까요?
전 생각이 되게 많아요. 그래서 시간이 조금 걸릴 수도 있지만, 그건 두 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한 시간일 거예요.
그런데, ‘잘된다’는 건 뭘까요?
전 그건 결국, 본인이 행복해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옹성우에게 행복은 어떤 거예요?
음, 자주 바뀌어요. 어느 순간엔 ‘나도 좋은 차를 타고 넓은 집에 살고 싶다’고 생각하다가도, ‘내겐 그런 게 중요하지 않구나, 그보다 난 오래오래 일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했다가, 언제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게 내겐 가장 큰 행복인 것 같아’ 이러죠. 하지만 변하지 않는 생각은, 그 기준을 오로지 스스로에게 둬야 한다는 것. 나 아닌 남을 기준으로 하면 행복해질 수 없다고 생각해요.
남과 비교하는 걸 의식적으로 경계하는 이유가 있어요?
네, 그 이유가, 제가 비교하는 사람이에요. 많이 비교하면서 살아왔어요. 승부욕도 강하고, 눈치도 되게 많이 보고. 문득문득 그런 생각이 들면 그걸 스스로 컨트롤하려 노력해요. 그런 사람이어서, 비교하는 사람이어서. 누군가보다 더 높이 올라가고 싶어 하는 사람인 걸 알아서. ‘나는 왜 안 되지?’ 이런 생각이 불쑥 들면, ‘성우야, 그런 거 하나도 필요 없어, 너 하는 거 하면 돼’라고 스스로를 타이르죠.
지금은 행복해요?
네. 일하는 게 즐겁거든요. 워너원으로 활동하면서 어떤 힘든 일도 잘해낼 수 있겠단 믿음이 생겼어요. 그러니까 잘할 수 있겠다는 건, 안 풀릴 때도 있고,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 때도 있겠지만, 그래도 난 계속 좋은 길을 찾아 나가겠구나, 라는 희망인 거예요. 생각해보면 “지금 내 삶은 정말 행복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예요. 누구나 행복하다가 지치기도 하고, 어떤 날은 즐거워도 어떤 날은 울죠. 그런데 그게 다 한데 모였을 때 ‘그래도 나는 이런 삶이 좋다’라는 생각이 들 때. 그때, 아, 행복하구나, 느껴지는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옹성우는 제게 이미지가 많이 변한 연예인이에요. <프로듀스101> 시즌 2에 처음 등장했을 때는 멋진 남자 같았고, 보다 보니 굉장히 유쾌한 사람 같았고, 워너원 활동할 때는 섬세하고 감성적인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입덕 사기’를 당했다는 말도 많죠. 하하하. 저한텐 ‘난 이런 사람이니까 이렇게는 안 할 거야’ 같은 마음이 없어요. 이를테면 전 <프로듀스101> 전까지 애교를 부려본 적이 없어서 “국민 프로듀서님, 사탕 받으세요” 하고 애교를 부리는 촬영이 진짜 어색했어요. 그런데 그걸 팬분들이 귀여워해주니까, 내게도 내가 발견하지 못했던 귀여운 순간이 있구나 싶은 거예요. ‘아, 나는 되게 귀여운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신감이 붙었죠. 토끼 모자 씌워주시면 귀도 접고, 웃고, 이렇게. 하하. 개그 이미지에 대해 말하자면, 저만의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었어요. 이미지가 아이돌 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최대한 재미있게 해보려 했죠. 그때는 지나가다 제 얼굴만 봐도 웃고 그랬어요. 다들 절 보고 웃어주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너무 좋은 거예요. ‘난 재미있는 사람이다’라고도 생각하게 됐죠.
‘남이 보는 나’를 기꺼이 받아들일 줄 아네요. 사랑받고 자랐나요?
굉장히 많이. 이모가 맨날 과잉보호 좀 그만하라고 하실 만큼, 엄마가 되게 많이 사랑해주셨어요. 제가 뭘 해도 반대하지 않으셨죠.
남을 웃기고 즐겁게 해주려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그건 종종 배려심처럼 보였어요. 어쩌면 옹성우는 남을 불편하게 하지 않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음, 사실, 저 낯 되게 가려요. 처음 만나면 그 어색한 분위기를 견디질 못 해요. 그런데 어떤 순간 뭔가 탁 걸릴 때가 있어요. 낚싯바늘에 걸린 것처럼 틈이 하나 보일 때, 마음의 문이 열릴 수 있을 것 같은 순간에 농담을 해서 분위기가 풀어지면 좋잖아요? 서로 편안한 게 좋으니까요. 그렇게 하는 건 제가 사람을 좋아해서인 것 같아요. 저는 누군가와 함께 더 즐거워지고 싶어요.
사람이 왜 그렇게 좋아요?
삶을 함께 살아가잖아요. 지금 제가 여기 앉아 인터뷰하기까지, 제 친구들은 저란 사람을 만들어준 존재기도 해요. 고등학교 때 같이 춤추던 친구가 있었어요. 전 듀오였죠. 그 친구랑 저는 어떤 생각을 하든 늘 같았어요. 그 친구 때문에 같이 대학에 갔고, 연기를 배웠고, 연습생도 하게 됐고, 방송에 나가 데뷔도 했어요. 그 친구가 아니었더라면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고 있었을 거예요. 과거를 떠올리면 혼자서보단 친구와 함께 했던 것들이 더 많이떠오르잖아요? 그때 느꼈어요. 아, 내 삶에서는 친구가 참 중요한 존재구나.
친구가 많은 사람이 정작 남 모를 외로움을 가지는 경우도 있잖아요. 옹성우는 어때요?
순간순간 그럴 때가 있긴 한데, 전 가능하면 그런 상황을 안 만들어요. 혼자서도 외롭지 않게 지내는 편이에요.
지금은 혼자 사나요?
네. 고등학교 때도 자취해서 혼자 사는 거엔 익숙해요. 그런데 혼자 살아도 외롭진 않았던 게, 예고는 지방에서 온 학생이 많아서 옆집에 동기, 선후배들이 살았거든요. 혼자라는 느낌을 받을 일이 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학교에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와 같이 활동하는 것도 아닌 정말 혼자라,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아요.
어쩐지 조숙한 느낌이 있더라니. 10년 동안이나 연예인을 꿈꿨던 과거의 경험도 옹성우를 남들보다 조금 이르게 철들게 했을 것 같아요.
어린 시절엔 꿈이란 게 금세 바뀌잖아요. 최고의 드러머가 된다고 했다가 세계 최고의 댄서가 될 거라고 했다가…. 멋 모르던 시절, 중학교 1학년 때 연습생이 됐어요. 어린애가 9200번 버스를 타고 혼자 강남에 가면, 사람은 많지, 건물들은 높아서 하늘도 안 보이지. 그 사이로 들어가면 회사가 있었어요. 다들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고 있고, 전 혼자 방에 들어가 CD를 넣고 노래를 불렀어요. 당연히 안 늘었고…. 그 후론, 연예인은 절대 안 하려고 했어요. 고등학생 때 많은 기획사에서 학교로 찾아와 명함을 줬어요. 거절하면 열에 아홉은 붙잡으며 “왜요? 우리 회사 괜찮은 회사예요”라고 해요. 좋은 회사예요. 하지만 전 “연예인 할 생각이 없어요. 전 춤추면서 살 거예요”라고 말했어요. 어린 마음에 꿈만 가지고 섣불리 시작했던 상처가 커서, 부정의 단계로 넘어간 거죠. 그런데 정말 웃긴 건, 그렇게 부정하면서 하는 일들이 다 춤이고, 노래고, 연기였어요. 아무리 부정해도 내가 하고 싶었던 건 결국 이 일이었던 거예요. 대학에 들어가 연기를 배우면서부터 점차 그걸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 춤추고, 노래하고, 연기하는 걸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씩 솟았죠. 그때서야 오디션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어요. 결국은, 멀리 돌아온 거예요. 제 꿈으로.
그 시절을 견뎌 <프로듀스101> 시즌 2에 나왔을 땐, 모든 게 완벽히 준비된 사람처럼 보였어요. 줄곧 A반이었고, 춤이든 노래든 잘해냈으니까요
전 약간 어리둥절했어요.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이야?’ 싶었죠. 연습생 땐 웬만해선 자존감이 높기 쉽지 않아요. 보장된 미래 없이 불투명한 상태에 내던져져 있고, 모든 걸 평가받고 인정받아야 하는 입장이니까요.
데뷔 전 쇼 콘서트에서 “저는 타고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항상 노력해야 합니다”라고 했었죠?
네. 저는 진짜, 타고난 사람은 아녜요. 타고났다면 제가 뭔가를 할 때 좀 쉬워야겠죠? 조금만 해도 뭔지 알겠어서 금방 해내고, 빨리 발전하고. 하지만 그렇지 않거든요. 요즘 제 말버릇은 “쉽지 않네”예요.
벌써 화보를 이렇게 잘 찍는데도요?
음, 화보는 좀 타고났을 수도 있죠. 하하. 정말 욕심을 갖고 오래 해온 부분에선 쉽지 않았어요. 처음엔 마른 체형 때문에 춤선이 멋지지 않았어요. 삐걱대는 느낌을 고치려 오래 노력했죠. 노래도 동네 노래방에서나 잘 부르는 수준이었는데 이젠 내가 보컬로도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연습했고, 딕션은 계속 녹음하며 교정한 거예요. 타고났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해온 노력이 무력해져요. 그래서 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자기 자신에게 좀 혹독한 편은 아닌가요?
그냥, 스스로에게 냉정한 부분은 그런 거예요. 못하는 것에 대해선 스스로 평가할 수 있어요. 하지만 잘하는 것에 있어선 스스로 평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나 이거 잘해, 나 지금 잘나가, 이런 건 내가 판단할 수 없는 거예요. 내가 성장한 것에 대해선 팬들이, 혹은 시청자가, 대중이 봐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옹성우가 생각하는 옹성우는 어떤 사람인가요?
저는, 좋은 불완전함을 갖고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좋은 불완전함요?
네. 제게도 안 좋은 불완전한 시기가 있었잖아요. 난 어떤 사람이지? 내가 춤춰서 뭘 할 수 있나? 내가 가는 게 맞는 길인가? 그렇게 겁나던 불완전함요. 전 여전히 불완전하지만, 이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불안하지 않아요. 난 뭘 할 수 있는 사람일지, 호기심이 충만한 생태죠. 이젠 제게 문제가 있단 생각이 들 때도 ‘난 왜 이럴까’라는 자기 부정이 아니라 ‘아, 내가 누군가에게 이렇게 보이려고 노력했구나. 그러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해요.
생각이 끊이질 않는 사람이죠?
계속해서 자신을 돌아보고, 바로 서 있는지 확인하는. 네. 항상 혼자 골똘히 생각해요. 어떨 땐 한 시간 동안 그래요.
자신뿐 아니라 주변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은 사람일 것 같아요. 최근 타인에 대해 생각해본 게 있나요
요즘 시대가 좀, 많은 사람이 힘든 시기 같아요. 전 지금 행복한 상황인데도 그런 게 느껴져요. 팬 카페에 힘들다는 글이 꽤 많이 올라와서 하나하나 읽어 봤는데 한 고민이 너무 마음 아팠어요. 저와 함께하는 순간은 즐겁지만, 자기 삶으로 돌아가면 여전히 힘들단 거예요. 누구에게도,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되는. 그런 고민이 제게도 있었잖아요. 그때를 생각해보면, 내가 날 위로하지 않았던 게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아요. 스스로 보듬지 않으면, 누군가 좋은 말을 해줘도 견고한 방어막 때문에 들어올 수가 없더라고요. 그런 문제는 제가 “힘내세요, 내가 있잖아요”라고 한들 치유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요. “그럴 때 전 왜 이럴까 물음표를 던지지 말고, 그냥 내 상태가 이렇구나, 인정하려 노력해요”라고 댓글을 달았어요. 스스로를 토닥여야 빠져나올 수 있거든요.
아이돌로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적으로 사랑을 받는데, 어떻게 무뎌지지 않고 그 사랑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어요?
음, 그게. 전 팬 서비스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아요. 마음을전달하는 게 아니라 일을 하는 느낌이잖아요. 날 이렇게 좋아해주고, 나의 이런 저런 면들을 알아봐주고, 내가 잘되면 기뻐해주고, 슬프면 같이 슬퍼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신기하고 고마운 일이에요? 지금 팬 카페 회원 수,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해도 몇 명이에요. 그 많은 사람이 나라는 사람과 공감줄 수 있잖아요. 일상 속에서도 문득, 갑자기 그런 순간이 와요. “와, 너무 고마운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공감 능력이 비상하네요.
제 노래와 춤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공감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지금이 직업을 선택한 거니까요. 생각해보면 노래란 게 그런 것 같아요. “네가 망했으면 좋겠어”라는 노래가 있어도, 누군가가 듣고 ‘맞아, 나도 이 마음 알아’라고 공감하면 그건 저주하기 위한 노래가 아니라 공감을 통해 마음을 풀어주는 노래인 거죠. 음악은 어쨌든 유익한 거고, 좋은 영향을 주는 거란 믿음이 있어요.
앞으로 부를 노래도 그렇게 마음을 어루만지는 음악일까요?
그럴 것 같아요. 내 이야기지만 누군가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노래.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에선 고독한 전학생 역을 맡았는데, 옹성우와는 다르겠어요.
그 친구는 고독을 받아들이고 ‘난 고독한 사람이야’라고 한다면, 전 ‘난 혼자 있어도 고독하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죠. 그 친구의 마음을 이해해보는 과정이 흥미로워요.
앞으로도 사랑 받겠어요, 옹성우는. 남자들에게도 인기 많은 것 알고 있어요?
저요? 하하하.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단 말이잖아요. 전 학교 다닐 때도 반 친구들 전부에게 사랑받고 싶은 애였어요. 그러니까, 그건 참 기분 좋은 일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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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만 찍으면 대박!! 대박의 연속, 화보 장인 옹성우.zip
#GQ 4월호 화보 촬영 현장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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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스타일 (4월호)
with 오메가 시계 & 샘소나이트 카밀리안트 캐리어
연습실에서 밤새 춤추며 가수를 꿈꾸고 홀로 연기를 준비한 10년의 노력 끝에 옹성우는 국민 프로듀서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 워너원의 멤버가 됐다.
연습생 시절 상상도 못 했던 팬들의 조건 없는 사랑과 워너원 멤버들의 끈끈한 우정 속에 가수로 단단하게 성장했다.
옹성우는 1년 6개월이란 시간이 지나고 맞이한 2019년 워너원의 그룹 활동 종료와 함께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JTBC ‘열여덟의 순간’으로 드라마 첫 주연 데뷔작을 맡은 부담감에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이제 비로소 진짜 옹성우를 보여줄 수 있는 순간을 맞이해 기쁘다는 스물다섯 살 청년의 눈은 설렘과 기대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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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워너원으로서 기억, 한 편의 청춘 영화 찍은 듯 해”
W (9월호)
with 아틀리에 코롱 향수
※ PC나 모바일(가로)로 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열여덟 소년과 스물다섯 청년,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얼굴로 옹성우가 가만가만 준우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촬영하면서 뿌려두었던 아틀리에 코롱의 맑은 향기가 공기 중에 가득했고, 그는 잘 몰랐겠지만, 인생에서 가장 싱그러운 순간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가 어떤 것을 처음 시작하고 사랑하게 되는 그런 순간.
어제 옹성우의 첫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첫 회가 방영됐어요. 아, 보는 내내 온몸에 힘을 꽉 주고 봐서 그런 지, 끝나고 나니까 긴장이 확 풀리면서 몸이 힘들더라고요.
기분이 어땠어요? 걱정이 많았어요, 겁도 났고. 처음으로 세상에 제 연기를 보이고, 감사하게도 첫 작품에 첫 주연까지 맡게 됐잖아요. 그런 부담감과 함께 궁금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이 모든 것이 다 합해지면서… 아, 내 연기를 처음 TV로 보니 정말 너무 긴장되더라고요.
연기는 만족스러웠나요? 하하하. 만족스럽지 않아요. 너무 많이 아쉬워요.
‘옹성우가 연기도 잘한다’는 평이 대부분인데도요? 그런 반응이 위안이 되기도 했지만, 저는 아쉽고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저 부분에서 왜 저렇게 했지?’ 하면서 봤거든요. 그래도 칭찬해주시는 글을 보고,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웃음). 안도라기보단 뭐랄까, 사실은 마음 편하게 연기하는 게 제일 좋은데 부담감 때문에 연기에 방해를 받았던 것 같아요. 잘해야 된다, 연기를 잘해 보이고 싶다 그런 생각. 그래도 이제 조금씩 덜고 있는 것 같아요.
원래 본인에 대한 평가가 냉정한 편인가요? 저는 웬만해서는 스스로 ‘괜찮다’고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맙소사,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은 좀 건조하다’, ‘오늘은 좀 촉촉하네?’, ‘오늘은 부기가 좀 가라앉았네? 다행이다’, ‘오늘은 부기가 좀 있네? 큰일이다. 나 어제 뭐 먹었지?’ 뭐, 이런 생각? 어제는 이 촬영을 위해서 수면팩도 했답니다!
하하, 피부 관리도 열심히 하시는군요. 원래 안 했어요. 얼굴에 뭔가 얹는 게 신경을 건드린다고 해야 하나? 드라마 촬영하면 클로즈업 컷이 많아지니까 어느 순간 걱정이 되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팩이 습관이 다 됐어요.
최준우랑 옹성우는 닮은 점이 많나요, 다른 점이 더 많나요? 처음에는 좀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준우는 쉽게 쉽게 말하지 않는 아이거든요. 말이 없는 아이가 그러잖아요. 괜한 말 안 하고, 한 마디 던질 때 꼭 해야 할 말만 하죠. 그게 처음에 좀 어려웠어요. 저는 이랬어요, 저랬어요, 하면서 수다스러운 편인데. 그래서 처음에는 혼자 집에 있고 혼자 자전거 타러 나가고 그런 준비를 했어요. 연기도 어두운 톤으로 하고요. 근데 감독님과 캐릭터 분석을 하다 보니 사실 준우가 혼자 있고 싶어서 혼자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죠. 지금 마음의 문이 닫혀 있을 뿐이지. 그래서 가만 생각해보니까 제게도 그런 외로움이 있더라고요. 집에 어쩔 수 없이 혼자 있게 될 때, 누군가와 부대끼며 있다가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혼자 잠들 때. 그런 때에 일어나는 감정이 준우가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준우처럼 불을 켜두고 자지는 않지만, 저도 무드등 같은 조명을 켜놓고 자거든요. 내가 나를 잘 관찰해야겠구나 싶어요.
옹성우의 열여덟 살은 어땠나요? ‘즐겁고 찬란한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자!’가 저의 모토였어요. 예고 다니면서 준우처럼 외로움을 겪은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다행히 친구들을 만났죠. 그 친구들과 함께 춤추고, 연습하고, 추억을 쌓으면서 즐겁게 지냈어요. 그때를 떠올리면 ‘아 정말 행복했지’ 그래요.
열여덟 살 하면 첫사랑 아닌가요? 우와, 활동하면서 인터뷰 많이 했는데, 이 질문은 처음 받아보는데요(웃음)? 첫사랑은 초등학교 때 했답니다.
너무 용감하게 질문했나 봐요. 이상형은요? 이상형요? 저는 정말 신기하게도 이상형이 없어요. 물어보면 늘 당황스러운데. 자신만의 분위기가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뭐 단발이었으면 좋겠다, 귀여웠으면 좋겠다, 그런 거 없이 ‘아, 이 사람한테 이게 되게 어울린다’ 그런 게 느껴질 때가 좋더라고요.
Atelier Cologne 클레망틴 캘리포니아 상큼한 캘리포니아 귤과 만다린, 스타아니스에 세련된 베티베르, 샌들우드가 더해졌다. 반짝이는 햇살 같은 느낌을 주는 다정하고 프레시한 향. 휴대하기 좋은 크기의 트래블 보틀은 레더 패키지에 원하는 문구를 인그레이빙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선물로도 제격이다. 30ml, 8만4천원대.
요즘엔 뭐 할 때 가장 즐거워요? 소확행이랄까? 요즘엔 같이 일하는 배우 친구들이랑 대화를 나누는 게 즐거워요.
만나면 주로 무슨 얘기를 하나요? 배우 친구들이랑 계속 붙어 있으니까 자연스레 연기 얘기를 많이 해요. 우리끼리는 그 단어를 써요. ‘오글거린다’는 거부감이 더 큰 것 같아서 ‘느끼하다’고. ‘우리 오늘 느끼해보자’ 하는 거예요! 막 얘기하다가도 ‘나 지금 느끼해지는 것 같은데, 느끼, 괜찮지?’ 그럼 애들이 ‘느끼, 괜찮지!’ 그래요. 그러면 맘껏 느끼해지는 거죠! 얘기하면서도 자기가 ‘어우 느끼해, 느끼해’ 이러긴 하지만. 근데 그게 우리만의 단어가 됐어요. 다들 친하게 지내고 쉬는 날 만나서 연기 얘기도 하고 그런 게 너무 좋아요.
그래서 스트레스가 별로 없나 보군요. 고민을 나눌 사람들이 있으니까. 심지어 어느 날 촬영장에서 쉬는 시간에 애들이랑 즉흥 연기를 하면서 놀았다니까요. 학교 다닐 때 그런 수업을 많이 했거든요. 그러면서 노는데 재미있더라고요. 와, 우리 이렇게도 노는구나 싶고.
촬영이 끝나면 기분이 어떨 거 같아요? 울 거 같아요. 우는 건 기본일 걸요.
원래 눈물이 많나요? 그렇지는 않은데, 끝나면 정말 아쉬울 거 같아요. 현장에 정이 들어서. 감독님, 스태프, 배우들에게 좋은 얘기도 많이 들었고.
오늘 향수 화보를 찍었어요. 평소 어떤 향을 좋아해요? 시원하면서 약간 달콤한 향기를 좋아해요. 향수를 많이 쓰는 편은 아닌데,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향에 관심이 생겼어요. ‘집에 들어왔을 때 향이 나면 좋구나!’ 그러다 이제 취미가 돼서, 향수도 뿌리고 디퓨저도 갈아주고 그래요. 내 공간에서 나는 향기를 맡으면서 스스로 변하는 느낌? 그게 공간마다 또 어울리는 향이 다르거든요. 거실에서는 깔끔한, 갓 빨래하고 난 뒤의 깨끗한 향이 좋고, 방에서는 조금 부드럽고 살짝 달콤한 향이 편안하고. 욕실에서는 청량하고 맑은 향이 어울리는 것 같고, 현관에서는 잔잔하고 부드럽게 맞아주는 향이 기분 좋고요. 향에 대한 나의 취향을 알아가는 중이에요.
오늘 사용한 ‘클레망틴 캘리포니아’는 어땠어요? 이 향기를 맡고 연상되는 게 있었나요? 상큼하면서 달콤한, 딱 제가 좋아하는 향기예요. 근데 왜인지 모르겠는데 아까부터 계속 이 노래를 흥얼거렸어요.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클레멘타인(Clemetine: 작은 귤)이 불어로 클레망틴(Clémentine)이라 연상됐나 보군요. 진짜 오늘 촬영하는 내내 불렀다니까요!
아까 아틀리에 코롱의 ‘엑스트라 오디너리 박스’를 선물 받았는데, 30개 향수에 각인된 서로 다른 문구 중에서 팬클럽 이름인 ‘WELO’, 지금 연기하고 있는 ‘JUNU’, 그리고 ‘Eternally’를 골랐어요. Eternally는 왜 골랐나요? 음, 그건 요즘 팬들과 함께하면서 관심 갖게 된 주제예요. 팬들이 그 단어에 의미 부여를 많이 해주면서 제게 의미가 커졌다고 해야 할까요? ‘옹성우 널 평생 사랑해’라는 ‘옹널평사’라는 단어가 생기고 나서 ‘너를 평생 사랑하겠다, 너와 평생 함께하겠다’ 이런 얘기를 듣는데, ‘영원’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좋아요.
그러고 보니까 다 팬에 관련된 걸 골랐네요? 팬들에 대한 애정이 커 보여요. 그렇겠죠? 이제까지 제가 받아온 게 너무 크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제일 실감했던 건 <프로듀스101> 때였죠. 그때 매주 투표 받으면서 사랑받는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래서 더 감사하는 마음이 있는 거 같아요.
Atelier Cologne 클레망틴 캘리포니아 100ml, 17만원대.
좋아하는 사람에게선 어떤 향기를 맡고 싶나요? 이상형에 대한 대답처럼,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향이 나면 좋을 거 같아요. 가끔 ‘우와!’ 그러는 순간이 있거든요. 무심코 지나가다가, 아니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다가 향이 나는데 ‘이 향기는 이 사람과 꼭 어울린다’ 싶을 때. 그럴 때 이 사람은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자기 매력을 표현할 줄 아는구나, 그러면서 좋아 보이더라고요.
본인한테는 어떤 향기가 났으면 좋겠어요? 저한테서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사실 나는 이렇게 보이고 싶고, 거기에 어울리는 향기는 이거다, 라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시원한 향이 좋아서 그런 향수를 좀 뿌려보기도 했는데 이게 진짜 나한테 어울릴까 싶어요. 누가 맡았을 때 내게 안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이 드는 거죠. 정말 나한테 어울리는 향은 뭘까?
이번에 선물 받은 30개의 향수를 하나씩 맡아보면서 성우 씨에게 딱 어울리는 향기를 찾았으면 좋겠네요. 섬세하고 깨끗한 향이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오늘 촬영한 컷들을 보니 청순한 사람 같거든요. 30개 중에 잘 찾아보도록 할게요(웃음). 향수 브랜드 모델도 됐는데, 좋은 향이 나야 하지 않겠어요?
지금 열여덟 살로 살고 있는데, 곧 다가올 스물여덟, 서른여덟의 옹성우는 뭘 하고 있을까요? 아, 음, 모르겠어요(웃음).
하하. 당연해요. 사실 열여덟 살에 스물다섯의 옹성우가 이런 스타가 되어 있을 줄도 몰랐죠? 전혀 몰랐죠. 맞아요. 일단 스물여덟 살에는 그냥 별다른 거 없이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 마음이 건강해야 긴 호흡을 가지고 오래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늘 행복하게 살고 싶거든요. 나중에 돌아봤을 때 행복한 삶이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그러려면 건강해야 해요. 힘든 일도 겪고, 어려운 일도 겪고, 화도 나고, 그러다 또 갑자기 좋은 일이 생겨서 즐거웠다가. 이런 장면들이 모여서 한 편의 드라마가 되는 것 같거든요. 행복했던 시절만이 행복한 게 아니라. 이 모든 순간을 좋은 생각으로 잘 헤쳐나가야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 거 같아요.
Atelier Cologne 울랑 앙피니 화사한 시칠리아 베르가모트가 부드럽고 쌉쌀한 우롱티를 만나 지적이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준다. 깨끗한 살 내음처럼 맑고 순수하면서도 감각적인 향. 100ml, 21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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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틀리에 코롱의 맑은 향기가 가득했던 옹성우와의 싱그러운 시간.
https://twitter.com/beginning_6/status/1154016671230676992?s=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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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가 나온 모든 화보 목록은 옹성우 나무위키 참조
그룹 시절 화보는 나무위키/옹림푸스/워너원방/스퀘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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