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이나 시에서도 계속 나왔던 모티브/이미지가
가장 고통스럽고 절망적인 순간에 조각보같은 빛이 슬그머니 걸려있을때 그게 이상하게도 아름답다고 느끼는 혼란스러운 감정? 같은게 있었는데
여기서도 어린 미옥이 세차장 물줄기를 보면서 아름답다고 느낀게 비슷해 보였음. 그게 단순히 '사실은 힘든일인데 어린아이가 뭘 모르기 때문에 아름답게 보이는거다'라고 말하는 장면일수도 있지만 그 힘든 노동을 하는 당사자에게도 그건 아름답고 고귀한 일일수도 있다는거지
마치 집단상담 장면에서 해고자 가족이 옥쇄파업이 싸움의 현장이기도 했지만 연대와 해방의 공간이었고 그래서 너무 행복했다고 한것처럼.. 하지만 찬란하고 이상적인만큼 부서지는 순간의 고통도 그만큼 컸던것이고
고통이 순도 100% 나쁘고 악하기만 한게 아니라 그 이면에 아름다움이 같이 있고 그걸 발견하고 끄집어내는게 예술가의 숙명이면서도 본능 같은거라면
예지뿐만 아니라 미옥도 그런 본능이 있는 사람이고(옷얘기 하면서 '난 이게 중요한 사람이야', 새소리 들으면서 이순간을 못잊을것 같다고 한것, 어쩌면 사랑밖에 난몰라가 애창곡인 것도?) 그래서 예지와 접점이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한 계급을 대변하는 인물이기도 하지만 호석미옥 / 예지상우 이렇게 딱 이분법으로 나눌수 없는 복잡한 층위들이 각 인물들에 있는것 같아
정리가 안돼서 걍 주저리주저리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