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 부르주아 / 1세계 / 백인 / 남성 이 키워드들 중 일부 또는 전부를 가진 감독이
소외계층 / 노동자 / 3세계 / 유색인종 / 여성 등을 다룰 때
어딘지 모르게 얕고 왠지 모르게 불편한 느낌이 들 때가 있었거든
관객까지 공수치나 모욕감이 들게 상황을 불행으로 몰아 가거나 특별히 더 불쌍하게끔 씬을 선별하거나 그 불행한 몸뚱이를 부각하는 앵글을 잡는, 대놓고 빻은 영화들 외에도
묘하게 썅내가 난달까? 나는 저들과 달라 저들은 불쌍하니까 내가 이 영화를 통해 도와줘야 해 < 이런 지적우월감이 느껴지거나
거기까진 아니지만 보고 나면 그냥 마음이 ㅅㅂ 이상해... 스러운 영화들이 종종 있었어
그리고 가능한 사랑을 보면서 그 불편함이 무엇에서 기인한 것인지를 서서히 깨달았음
영화는 결국 말로 다 풀어낼 수 없는 긴 이야기와 많은 인물을 거르고 압축해 만든 두세시간 가량의 시청각 콘텐츠이고
감독의 판단에 따라 흥미를 끌만한 부분은 공들여 훑고 또 재미없을 법한 부분은 아예 버릴 수밖에 없지
그러니 감독이 대상을 대하는 태도와 가치관이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은연 중에 전해지는 걸 테고...
노년의 남성 감독이 이런 성찰 내지 감독으로서의 자기고백을 날카롭지만 담담하게 영화에 담아 온 게 정말 대단하다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