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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쇼핑몰의 대표 집객시설이었던 멀티플렉스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6일 CJ CGV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입점한 CGV 판교가 오는 19일 영업을 종료한다. 지난 2015년 개점 이후 11년 만이다.
백화점 5층에서 8층까지 자리한 CGV 판교는 7개관, 1432석 규모로 경기권 최대 아이맥스(IMAX)를 비롯해 4DX, 스크린X, 템퍼시네마 등 주요 특별관을 갖춘 대표 점포다.
CJ CGV는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두고 건물주와 재계약 협의를 진행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또한 이번 폐점이 실적 부진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 판교점이 특별관을 갖춘 만큼 매출도 양호한 편이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업계에서는 계약 협상 역시 공간의 수익성과 활용 가치가 반영되는 만큼 영화관의 입지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방증하는 사례로 해석하고 있다.
CGV 관계자는 “판교점은 특별관이 있어 매출도 잘 나오는 지점이었던 걸로 알고 있다”며 “장기 임대 계약은 건물주와 조건을 협의해 결정하는 구조인 만큼 이번 역시 서로 조건이 맞지 않아 계약이 종료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 매출보다 ‘공간 효율’에 중점
과거 멀티플렉스는 백화점의 대표적인 앵커 테넌트로, 영화를 보기 위해 방문한 고객이 식사와 쇼핑까지 이어지는 소비 동선을 만들며 백화점 전체 매출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OTT 확산으로 극장 관람 수요가 감소한 데다 소비 패턴도 변화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지금은 명품과 프리미엄 패션, 대형 팝업스토어, 체험형 콘텐츠 등이 더 많은 방문객과 매출을 만들어내면서 같은 공간을 영화관에 내줄 유인이 크게 줄어들은 탓이다.
여기에 공간 효율성이 백화점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되면서 영화관이 더 이상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 아니라 여러 콘텐츠 가운데 하나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입장에서도 재계약을 위해 영화관에 추가 혜택을 줄 필요성이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영화관을 대신할 콘텐츠가 다양해진 만큼 높은 임대료를 감수하면서까지 붙잡을 이유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CGV 판교가 빠진 자리에도 다른 영화관이 들어서기보다는 수익성과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가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현대백화점은 해당 공간의 후속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