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마을에 젊은사람이 별로 없는 고령화된 시골이고
파출소장이 지원요청했는데 뭐 어디에 산불나서 군인들은 죄다 그짝으로 가서 우리동네로는 안온다고하고
자식들 손주들 다 이 동네에 있는데 무사히 피신했는지 못했는지도 모르고
그럼 할배할미들이 육이오때 광에 숨겨뒀던 총 찾아들고 싸워야지 뭐 어떡해...
호포리 사람들이 다 미쳐서 저러는게 아니고
가족같은 시골 소공동체이고 내 자식들 조카들이 싸우다 피흘리고 죽어서 널브러져있으면
우리 부모님도 당장 다른마을로 도망 안가실거같아... 뭐든 무기들고 나와서 트럭타고 다니면서 같이 생존자 찾고 외계인 쏠 거 같아...
보면 황정민이랑 같이다닌 그사람도 도망가자고했는데 내동생 아직 못찾았다고!! 하니까 다들 납득하고 같이 찾으러다니잖아
여순경도 동네 할아버지들이 "니가 00이 딸이냐?" 하면 "아뇨 00이 딸이에요" 하는 관계고
이건 모든 마을 사람들이 형누나언니동생 같은 사이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 같음
좀 얌체같은 행동은 그 면장 조카라는 젊은남자 캐릭터만 하지 어른들은 죄다 돌아다니면서 싸우잖아
육이오때 이미 총들고 싸우면서 포탄속에 달리고 죽은사람들 봤던 세대니까 요즘 애들보다 충격을 소화하는 속도도 빠르셨을거고
그분들 시선에서 보면 육이오때 북한군이랑 싸워보지도 않은 애들은 얼빵한 갓난애들이라 내가 챙겨줘야되는 꼬마들인거고
평소에도 곰 내려오고 하면 총들고 논밭지키면서 싸웠을거고 산짐승들이 지뢰밟는소리 허구한날 들었을거고
여러모로 그 시절 그 배경에선 할 수 있는 행동이다 싶었음
어른들이 맨날 "육이오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하는게 딱 호포리 사람들 심정이었을 것 같음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지만 젊을때 온갖 난리 다 겪은 사람들이니 지금 빨리 외계인 때려잡지 않으면 다 죽는다고 생각하고 빨리빨리 실행에 옮겼겠지
이유같은 거 따지거나 국가에서 도와주기를 기다리다가 무력하게 죽느니 내 몸 내 동네는 내가 지켜야한다고 생각했을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