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시작을 알리는 건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호프’다. 나홍진 감독이 ‘곡성’ 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비무장지대 인근 고립된 항구 마을에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영화는 투자·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의 경영난 속에도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한국 단일영화 최대 제작비 등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며 시장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호프’ 외에도 연내 개봉이 예정된 장훈 감독의 ‘몽유도원도’, 박훈정 감독의 ‘열대야’, 배우 염정아, 김혜윤이 재회한 ‘랜드’ 등 기대작을 다수 품고 있다. 다만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는 메가박스중앙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이들 작품의 개봉 일정은 아직 유동적이다.
상반기 숨 고르기를 했던 CJ ENM는 하반기 본격적인 공세에 나선다. CJ ENM이 연내 개봉을 예고한 작품은 ‘타짜: 벨제붑의 노래’, ‘실낙원’, ‘국제시장2’다. 추석 개봉이 유력한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타짜’ 네 번째 시리즈로, 최국희 감독이 연출하고, 변요한, 노재원 등이 출연한다. 또 다른 기대작 ‘실낙원’은 ‘군체’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제작비 5억원 수준의 중저예산 영화로 알려졌다.
연말에는 CJ ENM의 최대 기대작인 ‘국제시장2’가 관객과 만난다. 지난 2014년 개봉해 1426만명을 동원한 ‘국제시장’의 후속편으로, 윤제균 감독이 또 한 번 연출을 맡고, 이성민과 강하늘이 부자로 호흡을 맞췄다. 영화는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 서사를 앞세워 연말 극장가 흥행을 정조준할 예정이다.
CJ ENM에게 ‘국제시장2’가 있다면, 롯데엔터테인먼트에게는 ‘부활남’이 있다. 최근 주가를 달리고 있는 구교환 원톱물로, 죽은 뒤 72시간이 되면 부활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취준생 석환의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 웹툰에서 출발한 SF물로, 백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이에 앞서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 등이 출연한 ‘경주기행’을 선보인다.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죽이는’ 여행을 떠난 네 모녀의 가족 복수극이다. 이어 연말에는 류승룡 주연의 휴먼 드라마 ‘정가네 목장’으로 가족 단위 관객을 공략한다.
올 초 ‘만약에 우리’를 시작으로 ‘왕과 사는 남자’, ‘살목지’, ‘군체’로 4전 4승 ‘무패 신화’를 기록한 쇼박스는 한 템포 쉬어간다. 쇼박스는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뒤 연말 ‘폭설’로 한 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폭설’은 인적 없는 시골 간이역, 불미스러운 사건을 둘러싸고 시골 역장과 새로 온 후임이 진실공방을 벌이는 미스터리 스릴러물로, 김윤석, 구교환이 함께했다.
상반기 ‘휴민트’ 이후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NEW가 하반기까지 신작 개봉을 쉬어간다. 이 자리를 채우는 건 중소 배급사들의 신작이다. CJ CGV는 여름 ‘오케이 마담2’를 극장에 걸고,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암살자(들)’로 추석 시즌을 노린다. 특히 ‘암살자(들)’은 허진호 감독을 비롯해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 화려한 라인업과 영부인 저격 사건이라는 소재로 일찍이 예비 관객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구교환 주연의 또 다른 신작 ‘왕을 찾아서’도 배급사를 변경하고 추석 개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