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천만영화’ 등극을 앞둔 ‘왕과 사는 남자’가 스크린 독과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잘 되는 소수 영화에 상영관을 몰아주는 ‘스크린 독과점’은 영화계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다. 제작사 하하필름스의 이하영 대표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재차 이 문제를 환기시켰다.
이 대표는 3일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스크린 독과점은 상영관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니 법적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 흥행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말처럼 인간의 손을 떠났다. 상영관이나 상영 횟수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신의 영역에서 흥행이 진행되는 것”이라며 “이제는 관객에게 보지 말라고 해도 찾아서 보는 시점에 이르렀는데 상영관들은 앞 다퉈 상영횟수를 더 많이 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전체 상영횟수에서 56%를 ‘왕사남’에 할당했다. 공정위에서 말하는 독과점”이라며 “각 상영관마다 50% 이상을 이 영화에 내줬고 심지어 프라임타임대로 몰아서 상영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매사이트에 들어가면 오후 시간대는 거의 다 이 영화 뿐인데 그렇게 해봤자 상영관 당 관객수는 오히려 줄어든다. 지난 주말 (‘왕사남’)상영관당 관객수는 평균 76명으로 주말인데 100명도 못 채웠다”며 “경쟁 극장으로 가는 손님 한 명이라도 더 빼앗으려 상대 극장보다 더 많이 상영횟수를 뽑으려 하니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관객에게 선택권을 빼앗으면서까지 이렇게 상영관을 많이 열어야 했을까”라며 “영화관들의 경쟁으로 영화 시장은 혼탁해지고 중요한 관객들의 선택권까지 박탈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브레이크 파열된 폭주 기관차와 마찬가지이니 서둘러 막지 않으면 전복되고 말 것 같다.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법적 규제뿐이란 것이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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