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위치에서 시작해서 일직선으로 쭉 내달리다가 노빠꾸로 정면 충돌하는 지점이 참 좋다고 해야할까
요즘 영화뿐만 아니라 여러 매체들 보면 클리셰를 벗어나려고 일부러 변주하곤 하는데 이게 까딱하면 산통을 다 깨버려서 되게 아쉬웠거든
이 영화는 반전 없이 그저 쭉 내달리며 피하지 않고 우직하게 맞부딪치는게 너무 좋고 잘 어울려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냐는 질문에 응 이런 사람도 있어, 이런 사랑도 있어 라고 대답하는 듯한 감정적인 인물들과 극 전개가 진짜 좋아
어렵지 않은 스토리에서 활약하는 등장인물들을 깊게 파고드는 재미가 있고, 영화도 이걸 노렸다고 생각하는 중
그리고 작중 가장 큰 변화를 겪는 인물이 아마 박건일텐데 박건이야말로 가장 정면으로 부딪치는 인물이라는게 재밌지
그동안 살아왔던 신념도 사랑하는 사람때문에 얼마든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고 그 결과마저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감독님은 박건의 선택을 미성숙하다고 그랬지만 박건의 순애를 보면 그저 미성숙하다고 딱 단정지을순 없다고 생각했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끝까지 가는 선택을 나라면 못했을거다, 영화 속 박건이라서 가능했다는 배우 본체의 인터뷰도 생각나고ㅎㅎ
이 영화도, 박건 캐릭터도 꽤 오래 기억에 남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