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떠올리면 다른 건 몰라도 적어도 귀찮은 일들ㅋㅋ은 다 로봇이 한다 ~ 라고 자연스럽게 전제하곤 했는데 말이지
아무튼 이 아르코가 공룡을 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금지된 시간 여행을 떠나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또 제목은 아르코인데, 아이리스가 더 주인공 같이 느껴졌다는 점도 새로웠어
아르코에게 로봇이 없으면 집안일은 누가 해?라고 묻지만
가정부 로봇 미키가 실려가도 당황하는 기색 하나 없이 동생 피터의 식사를 준비하고, 능숙하게 마트에서 장도 보며 집안일 척척 해내는 똑쟁이
미키가 자신과의 추억을 가득 그려놓고 떠났을 때에도 잠깐 울더니 언제 울었냐는 듯 미키 심장 뚝 떼고 일어나서 나가야 해. 하고 아르코 깨우는 씩씩함
그렇지만 부모님과 늘 떨어져 지내며 느껴온 외로움이 너무 컸던 아이의 모습까지 보여줘서 마음이 제일 기울 수밖에 없었음... 이런 딸을 어느 시대인지도 모를 곳에 보냈으면 부모님 어떻게 사셨겠어 ㅠㅠ
근데 보다 보면 애들이 다 성숙함 이웃집 클리포드마저도... 사랑하니까 기꺼이 보내주려 함 ㅋㅋㅠㅠㅠㅠㅠ 무슨 10살이 이래요
하 뭔가 쓰고 싶은 말은 많은데... 판타지이면서도 현실적이고, 슴슴한 듯 충격적이고 해서 뭐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음
이것도 뻔하다면 뻔하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인 미키의 존재도 참 좋았던 게
외형은 단순하면서도 되게 섬뜩하단 말임 명색이 유모 로봇인데 ㅋㅋㅋㅋㅋ 욕실에서 애들 놀아줄 때 쫄았거든
근데 그 외면에 깃든 내면(?)이 너무나도 사람, 그것도 이상적인 부모의 그것인 거야
생각에 잠긴 아이리스에게 적정 수면 시간 달성을 위해 어서 자라고 재촉하지 않고 곁을 내어줄 수 있느냐 묻고
원칙에 따라 존재 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는 아르코의 존재를 아이리스 부모에게 알리지만, 그 아르코를 포함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울부짖듯 매달리는 장면은 진짜 충격이었어
뭐니뭐니해도 최종 충격은 동굴 벽화 신... 사라져가는 기억을 급하게 남기는데 그게 온통 아이리스와 피터라니 그냥 오열하라는 거지
아 그리고! 무지개 선글라스 삼형제도 너무너무 좋았음 진짜 좋은 어른들... 마지막에 아이리스 책상 앞 사진들로 계속 교류하고 있다는 것도 보여줘서 좋았어
지브리와 이티를 많이들 언급하던데, 확실히 그 느낌이 작지 않지만 어설프게 섞어놓은 맛이 아니라서 더 와 닿았어
나중에 정식 개봉하면 또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