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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세계의주인) 정말 정보없이 봤음ㅅㅍ(개인적인얘기많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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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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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영화후기라기보다 영화보고 너무 충격받아서(p) 일기장마냥 써보는 내 얘기에 가까움 남얘기 안물안궁이면 안보길 권장함


ㅡㅡㅡ


슼에서 영업당했고 정보없이 보라는 말들에

예매하면서 보게 된 ”반 학생이 서명운동지를 돌린다. 주인공 혼자 거기에 서명을 거부한다.“ 딱 그까지만 알고 봤어.


그래서 수호가 종이 한아름 들고 프레젠테이션 준비할때 이게 그 줄거리에서 얘기한 서명에 관한 내용이겠거니까진 짐작할 수 있었음.

근데 이어서 생각도 못한 10살 아이, 성폭행이야기가 나오더라.

아 이거 이런 얘기였구나..!


내가 당한 나이도 딱 그 나이 10살 초3이었거든. 

학원 마치고 그 날 따라 갑자기 학교앞 문구점 아폴로가 먹고싶어서

그 시간대엔 안가던 등교길을 다시 가고 있었어. 

근제 학원 마친시간은 저녁이고 학교 등하교시간이 아닌 때엔 그 길 사람이 별로 없었거든. 거기에 한 50대쯤 아저씨가 홀로 나타나선 옆을 가리키며 “이 건물 2층(낮이라 닫힌 노래방이 있었음) 자기 딸이 있는데 불러달라”했어. 직접 못 부를 뭔 사정이 있나보다 도와드려야지 하며 올라갔거든

근데 따라와선 구석몰고 커터칼을 들이밀고는 자기말 안들으면 죽인다고, 본인 바지내리고, 뭐 그랬어

다급한 맘에 호주머니에 아폴로 살 500원 밖에 없으면서, 그걸론 택도 없는거 알면서 저 보내주시면 안돼요? 돈 드릴게요 하다 욕만 들었던 기억도 남

...


”말하면 죽인다“ 소리를 듣고 풀려나 울면서 집에 갔어. 

엄마가 무슨 일이냐는데 그때가 한창 어린이 유괴 이런 이야기가 많이 돌던때라 내 작은 세계에서 이해할 수 있는 그 일은 ‘유괴 미수’였음. 

이 영화에서 미도가 얘기하는것처럼 성폭력이 뭔지 몰랐던 나이었거든. 나이든 아저씨가 어린애를 데리고 나쁜짓 하는 목적을 유괴말고는 이해할 방법이 없었어.


그래서 엄마한테 이상한 아저씨가 나 납치하려 했는데 풀려났다며 엉엉 울었어. 엄마가 혹시 바진 안벗었니? 하고 조심스레 물었는데 그땐 왜 그걸 묻는지 찐의미를 몰랐고 밖에서 옷벗는건 나쁘고 창피한 일이니까 단호히 그건 아니라고 했어 사실 맞는데...


그래도 엄마는 혹시나 그 새끼가 있을까 싶어 내가 말한 그 장소도 가보고 600미터 거린데도 학원 하원길을 학원차픽업드랍으로 바꾸고 했었음.


근데 솔직히 말하자면, 감히, 피해자인 주제에 나는 하나도 트라우마가 없었어. 

그래서 ’무섭긴했지만 그래도 결국 납치된건 아닌데 굳이 이 짧은거리 학원차를 타야 할 필요 있을까?‘ 까지 생각했었음.


20년 훌쩍 지난 지금도 부모님은 내게 진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셔 내가 겪은 일이 뭔지 깨달았을땐 그로부터 5-6년은 지난 후라. 평범히 잘 살아왔는데 굳이 그걸 말하면 이제 와서 갑자기 어떤 시선으로 보게될게 낯뜨겁고 불편했거든. 주인이가 수호한테 틀렸다 지적하며 얘기하는거처럼 “거창하고 극단적“으로 볼까봐


지금 생각하면 그 어린애한테 몹쓸짓한 찢어발길놈이고 추후 재범 방지차 그때 바른대로 바지도 벗었다, 얘기하고 엄마가 신고하게해서 잡아처넣었어야할 새끼임. 최근 비슷한 사례 뉴스 보니 징역 쎄게 나오던데 그걸 놓아줬네 싶어 분통이 터지기도 해. 하지만 이건 성인이 되고나서의 감상이야. 

무지하던 10살의 난 “휴 납치안당해서 다행이다!” 어른들 걱정되는건 이해하지만 좀 부끄럽네 하고 그냥 다음날부터 평소처럼 지냈거든


오히려 그 일이 조금이라도 내게 영향을 끼친건 몇년 후 그게 성범죄란거 알게됐을 때 였던거 같아. 지나간지 한참 후라 아 그게 그거였구나...

하고 새삼스레 큰 충격 받고 그런건 아니었지만, 문제는 이를 인지할때 같이 알게 된 ”성폭력 피해자는 이래야 한다“ 그 부분이었음. 딱 이 영화에서 꼬집는 그거 말야


영화에서 주인이 친구들이 성범죄 후 성조숙증이랑 ”그래서 주인이가 밝히고 연애 많이하나? 소름돋아“이런걸 얘기하잖아.

인지한 이후 나도 스스로 이걸 계속 의심했었어.

 

그래서 혹시 그 일 때문에 내가 생리를 빨리 했을까?

그래서 내가 야한걸 좋아하나?

나도 모르게 영향을 받았던건가?

내가 그런 일을 겪고 진짜 아무렇지도 않았던게 맞을까?


오랫동안 스스로에게 질문했었어.

들은대로는 영향 있는게 당연한거고 그래야 했던거 같아서

그런데 아무리생각해도 진짜 그런진 잘모르겠는거야


그래서 주인이가 서명운동지의 영혼을 파괴하고 망가뜨리는 행위란 표현 보고 이거 “틀렸다”할 때, 

와 너무 속시원하더라구.

평생 몰래 하고 산 생각이었거든. 


(단군 후기 보다가, 줄거리설명하며 이 부분을 “ ‘근데 누가 봐도 말도 안되는 이상한 이유로’ 서명을 안하겠단 거야 그러면서 벌어지는 일~.“ 이라고 소개하는거 듣는데 이 관점이 되려 신기했어. 나한텐 말도안되는이유가 아니라 주인이가 범죄피해자인거 확신하고 맞지맞지 하며 고개 끄덕인 순간이었으니)


수호가 주인이랑 교실에서 싸울때 하던 말인 ”넌 성폭력이 얼마나 피해자의 영혼에 큰 일인지~~“이건 사실 사회의 일반적인 대명제기도 하고, 내가 트라우마가 없다는것 자체가(사실 세차장에서 본 주인이는 나랑은 또 다르긴했지만) 실제 트라우마를 겪는 피해자들에게 2차가해 또는 성범죄자들에 대한 비호가 될지도 모른단 생각에 감히 꺼내지도 못하고 혼자 생각하는거조차 죄스럽게 생각했던 말인데. 질문도 그래서 해왔던건데.


정보도 없이 본 영화에서, 나처럼 그냥 평범히 잘 살던 주인공이 갑자기 그게 누군가에겐 틀렸다고 해주네. 충분히 그럴 수도 있고 그 또한 당연한 일이라는듯 알고나서 불편해하는 친구들을 오히려 불편해하며 일상을 살아가주네ㅠ 그 일의 영향으로 성에 밝은게 아니라 그냥 사랑이 꿈인, 그냥 그런 애일뿐이라고 말해주네. 친구들의 뒷 이야기를 불편하게 연출해서 그게 선입견일 수도 있단 걸 되려 꼬집어주기까지하네.


아무 정보없이 보러갔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날 위한 영화를 만나버렸고

그렇게 오래 해온 그 질문에 대한 답이 풀렸어.

더 어른이 된 지금 생각해보면 남보다 유달리 빠르고 밝혔던 것도 아니고 12살 생리? 빠르긴 했지만 아주 비정상적인 나이도 아니었는데, 야한거 찾아보던거도 그걸 깨달은 나이가 15-16살이었으니 사춘기라 자연스러운건데, 안 겪은 사람이라면 그냥 평범한일인데 이게 성폭력 피해자란설 인지함으로써 나 스스로에게 그 선입견을 씌우고 강요하고 있었던거였구나. 피해자 답기 위한 뭔가를 찾아보려 했던거구나. 하고 깨달았어


영화 보면서 너무 울컥하고 눈물이 났는데, 사실 울면서도 아 내 얘기 비슷해서, 내가 피해자였어서 우는건가 한번 더 의심하기도 했거든. 근데 영화 봤다는 다른 친구들도, 영방덬들도 울었단거 보면서 이 또한 그냥 평범한 일인거 깨닫고 안심했어ㅜ


기존의 “피해자다움”에 대한 담론을 넘어 내가 느낀 괴리와 감정들을 영화에서 비슷하게 너무 잘표현해서 신기했고, 이런 내가 비정상이 아니고 그 일로 나도모르게 망가진 부분이 있었던것도 아니며 괜찮아도 괜찮다는걸 허락받은 느낌이라 이 영화에게 고마움... 

물론 이 영화에서의 주인이는 그 영향이 한번씩은 드러나는 상챈데 사실 미디어에서 아예 없이 표현하긴 위험하기도 하니까 이 정도로 평범성을 끌고 온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생각해


‘틀렸다’라는, 나에겐 당연했지만 누군가에겐 새로운 깨달음인 이 시선을, 이렇게 잘 만든 영화로 설득력있게 끄집어내줘서 적어도 이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는 내 얘길 편하게 털어놔도 될거 같고 그래


좀 우울한 분위기로 썼지만 난 그 일이 있던 열살 때 미도처럼 은메달은 아니지만 그 학원에서 자격증도 세개나 땄고, 매일 사람들 만나며 하는 운동 취미도 있고 여전히 경계심 없어서 세계여행 다니며 새로운 친구들 만나 그들이 살아온 얘기 듣는걸 좋아해. 그러다 만난 한 친구랑 결혼도 앞두고있어. 덕질도 더쿠도(...) 열심히 하고있음ㅋㅋ 내가 주인으로 꾸려온 나름 만족하는 내 세계야. 그 일이 없었어도 똑같았을 나인데 먼 옛날 마주쳤던 쓰레기 하나 때문에 내 세계가 애달픈 노력이나 -척처럼 보이지 않았음 좋겠어


아 이렇게 자세히 꺼내본 적 없는 얘기를 익명 힘으로 쓸데없이 나불대봤는데 쓰면서 더 머리가 정리 되는 느낌이라 길어졌음 

어떻게 끝내야할지 모르겠는데 그냥 나도 마지막 쪽지의 한 목소리로 말해볼래ㅠ 주인아 얘기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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