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이 영화로 보는 PTA는 진보주의자임
(헐리우드 영화감독들 대부분 진보이지만 ㅠ)
하지만 이 영화는 영웅 vs 악당 구조도 아니고
진보=선이라는 이분법적 시각을 갖고 있지 않음
이 영화 전체가 미국 사회에 대한 우화라고 봤을 때
감독이 의도한 건 모두가
부패하고 결핍된 상태에서 벌어지는 혁명극인데
일단 크리스마스 어드벤처 클럽은 악의 세력임
얘네는 갈등의 근원이며 클리셰 파시즘 자체이고
백인 남자들이 비밀 결사처럼 모여서
인종순결주의, 기독교 국가주의, 자본 독점으로
미국을 조종하며 끝없는 문제를 낳음
반대 세력인 프렌치 75는
'주인공 팀' 이긴 하지만 허술하고 자기모순적임
체계도 엉망인데다 목적은 해방인데 수단은 폭력
끝내 무고한 피해자를 낳고 자멸과 배신을 반복하며
혁명 윤리의 붕괴로 무너짐
작중 진짜 주인공인 윌라의 부모 3명
백인 권력인 아버지 록죠는
보수 극우 세력이며 파시즘과 폭력, 위선의 화신
힘과 순혈주의를 믿지만 자기 모순으로 망함
흑인 운동가 어머니 퍼피디아는
혁명의 선봉이지만 성적 협상으로 살아남고
위기에서 동료들을 팔아남기며 딸을 두고 떠남
혁명의 열정은 있었으나 방법이 나빴고 결국 사라짐
백인 좌파 아버지 밥은
16년동안 딸을 키웠지만 무능하고, 약쟁이에
혁명의 비밀조차 기억 못하는 상태
아버지의 가치는 간신히 지켰으나 한게 별로 없음
그러니까 세 부모들은 모두 무력함
보수는 자기 모순으로 붕괴
혁명은 자기 배신으로 붕괴
좌파 이상주의는 회피와 무능으로 붕괴
윌라는 세 부모 모두에게 실패한 유산을 물려받는데
오히려 그 총합이 새로운 세대를 탄생시킨 토양이 됨
디카프리오는 영화 내내 딸을 구하려고 총 들고
탈출하고 온갖 고생 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암호도 잊어버리고 붙잡히는 등 계속해서 실패하며
결정적인 역할을 좀처럼 못함
반면 윌라는 킬러를 유인해 스스로 총을 쏴서 죽임
부모 세대의 보호나 희생에 기대지 않고
자기 손으로 답을 찾아서 생존을 선택
그러니까 PTA는 이렇게 말하는 것
아빠와 엄마는 더 이상 영웅이 아니고
혁명은 네가 해야 하는 것이며 우리는 실패했고
너만이 네 미래를 지킬 수 있다
보수, 혁명, 좌파 모두 무너진 뒤에 남은 건
다음 세대가 자기 힘으로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는 사실
기존 질서와 이념은 무너졌으니 이제는
네가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혁명이다 ㅠ 그래서
엄마의 편지를 받으면서 끝이 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