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이 영화 때문에 베를린까지 날아온 광팬은 아니고ㅎㅎ
매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상영하는 한국영화 중에 적어도 한 편은 꼭 보려고 하는 타도시 거주자야
영화화 소식 나왔을 때 등장인물들 이름이 재밌다고 생각해서 올해는 이걸 예매했어
원작은 읽지 않았어! 이혜영 배우에 의하면 원작 캐릭터 팬들이 많다고 하던데 내 리뷰가 불편하지 않기를 바래
소설이 원작임을 알 수 있는 함축적인 대사랑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어
이혜영 배우가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분위기가 조각이란 인물에 더 할 나위 없이 잘 어울렸고
김성철 배우 연기도 매끈하더라
등장인물 이름에서부터 문학적인 분위기가 확 풍겨서
어떤 식으로 풀어낼까 궁금했었는데
이혜영배우 특유의 차분하면서 절도있는 아우라가 영화랑 너무 잘 어울렸어
그리고 김무열 배우가 연기한 류의 분위기가 대단하더라고
소설에서는 류가 어떤 식으로 묘사됐는지 엄청 궁금해졌어ㅎㅎ
작품 분위기와 대사와 연기가 맞물려서
무대연극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호인 부분이야
여기부터 스포될 수 있는 내용!!
다만 ‘소설의 영상화’에 중점을 뒀던 것인지 영화적으로는 어느정도 예상가는 흐름들이 아쉬울 때가 있었어
설명을 잘 못하겠는데.. 소설로 읽으면서 상상하면 되게 근사했을텐데 영상으로는 좀 전형적인 그런 느낌?
주제 자체는 특이하지만 공교롭게도 한국영화계가 인간병기같은 특수직업의 뒷세계(?)를 다루는 데 전문이다 보니 ㅎㅎ
거기서 많이 다뤄졌던 문법이 비슷하게 쓰이는 것 같았던..
그리고 주요 남자캐릭터 두명의 행동이 자연스럽게 납득이 잘 되지 않았던 거 같아
설명이 되는 씬들이 없었던 건 아닌데 서사가 차곡차곡 쌓인 느낌은 아니어서 아쉬웠어
개인적으로는 연우진 캐릭터를 기대하고 갔는데 좀 많이 아쉽더라고
원작에서도 이런건지..
클라이맥스 씬은 원작에서도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영화 내내 원초적인 폭력을 뚝심있게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갑자기 다른 톤이 나오니까 좀 오잉?하고 튀는 느낌을 받았어
내 주변은 다 현지인이었는데 정확히 같은 부분에서 나랑 같은 느낌을 받은 거 같아서 신기하더라구
좀 엥 갑자기? 이런 씬에서 한숨 쉬거나 중얼대더라ㅋㅋㅋㅋ 내가 괜히 민망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혜영 배우의 톤과 아우라가 극적인 무드들을 납득시켰다고 생각해
영화는 킬러의 노년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난 개인적으로 인간의 인생 자체에 대해 느끼는 바가 많아서 인상깊었어
숙명처럼 피할 수 없는 외로움과 동반하며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같아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라 그냥 가볍게 읽고 잊어주면 좋겠지만
누가봐도 문젠데 싶은 지점 있으면 알려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