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 무너진 이후
통일 독일에서의 비즐리가 자꾸 가슴에 남음..
예술인들을 도청하고 감시하면서
비즐리가 예술 그 자체에 감화되기도 했지만
그들의 사랑과 연대와 유대를 통해
외로움을 달래고 위로를 얻은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
영화 초반 비즐리 매춘씬에서도
되게 쓸쓸해 보였거든 비즐리가..
그래서 그런지
통일 이후 유추해볼 수 있는
비즐리의 삶이
거칠게, 납작하게 표현하면
꼭 공익제보자의 말로를 보는 것 같았다고 해야 하나...
잡지를 가득 싣은 카트를 끌고
일상적으러 우편함에 잡지를 꽂아 넣는 모습이
왜 그렇게 고독하게 느껴지던지 모르겠음..
물론 사건 종결 이후 비즐리의 삶이 어땠는지는
조금의 힌트만으로 함부로 속단할 수 없는 것이지만
카트를 끌고 가는 그 뒷모습이
텅 빈 상자처럼 느껴져서
나는 마음이 참 이상했어.
나를 위한 것이란 엔딩이 너무나 좋았지만
비즐리가 누구와든 함께가 아닌 혼자라는 점이
계속 마음 한 구석을 씁쓸하게 만드는 것 같음.
그래서 엔딩이 더(?) 인상적인 것도 있는데..
그렇긴 한데.. 그래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