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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무가 누구에요? : 음오아예

걸그룹 전쟁터였던 올여름, 단연 눈에 띈 신인은 ‘마마무’였다. 실력파 걸 그룹 마마무는 ‘음오아예’로 단숨에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며 2015년 대세 걸 그룹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마마무라는 특이한 이름, 그만큼 더 궁금한 마마무에 대한 모든 것.

올여름 가요계는 걸 그룹 격전지였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씨스타, 에이오에이, 에이핑크에 이르기까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6월 말부터 늦더위가 지속되는 8월까지 음원을 발표한 걸 그룹만 해도 열 팀이 넘는다. 오죽하면 ‘2015 걸 그룹 대전’이라는 거창한 명칭까지 붙었겠는가. 삼촌 팬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대세 걸 그룹 사이에서 낯선 이름이 복병으로 등장했다. 데뷔한 지 겨우 1년 6개월, 두 번째 미니 앨범 ‘핑키 펑키’의 타이틀곡 ‘음오아예’로 걸 그룹 대전에서 승리의 깃발을 꽂은 마마무다.

일반적으로 걸 그룹의 콘셉트는 둘 중 하나다. 귀엽거나 섹시하거나. 거기에 중독성 강한 일명 ‘후크송’과 따라 하기 쉬운 포인트 안무, 부지런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지도를 높여야 ‘뜬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그러나 마마무는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데뷔 초부터 실력으로 입소문을 탔다. 데뷔 곡인 ‘행복하지마’부터 뒤이어 발표한 ‘썸남썸녀’ ‘Mr. 애매모호’ ‘Piano Man’에 이르기까지 마마무는 레트로를 기본으로 알앤비, 디스코, 트랩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선보였다. KBS2 ‘불후의 명곡’ 무대에서 선배들의 커버 곡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실력돌’로 불린 마마무가 ‘음오아예’로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며 터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팬 카페 회원 수는 단기간에 3만 명을 돌파했고, 첫 번째 팬 미팅은 티켓 오픈 1분  만에 매진됐다. 이름을 외우기도 힘들 만큼 수많은 걸 그룹 사이에서 도드라진 마마무. 신나 죽겠다는 듯 무대 위를 뛰어다니고, 무대 밖에서는 주체 안 되는 푼수기를 보여 ‘비글돌’로 불리는 네 명의 소녀(솔라, 문별, 휘인, 화사)에게 9개의 키워드를 던졌다.

마마무를 읽는 여덟 가지 키워드

#매번 다른 퍼포먼스

 마마무는 무대마다 안무나 가사를 조금 다르게 구성한다. 같은 ‘음오아예’ 무대라도 MBC ‘음악중심’과 KBS ‘뮤직뱅크’에서의 퍼포먼스가 다르다. 활동 기간 내내 모든 무대의 퍼포먼스를 다르게 한다는 것, 말이 쉽지 실은 엄청난 아이디어와 연습량을 요할 것이다. 

“‘음오아예’ 가사 중에 ‘언니, 이 여자 누구예요? 오 마이 갓’ 하는 부분을 무대마다 다르게 했어요. 정말 애드리브도 있었고, 무대 올라가기 전에 짤 때도 있었어요. 저희도 재미있고 보는 분들도 기대해주시니까 계속 새로운 게 나왔어요.”(화사)

무대마다 구성을 다르게 하자는 건 마마무를 제작한 김도훈 대표 겸 작곡가의 아이디어였다.

 “무대가 마마무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매번 똑같은 무대는 보는 사람 입장에선 의미가 없잖아요. 항상 새로워서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무대마다 다르면 준비하는 저희도 하면서 즐겁거든요. 새로운 거 하면서 서로 눈 마주치면서 웃고, 또 실수할까 봐 긴장도 하고.”(솔라)

 

#음오아예, 1위 데뷔

 10년 차인 중견 가수조차도 컴백할 때면 음원 순위에 압박을 받는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신곡 음원 속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기는 쉽지 않다. 마마무가 지난 6월 19일 발표한 ‘음오아예’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더니 1위를 차지했다.

 “1위라는 말을 듣자마자 ‘진짜? 거짓말’ 그랬어요. 너무 안 믿겨서 오히려 덤덤한 것도 있었고. 서로 안 그런 척하면서 시간 날 때마다 들어가서 확인하고(웃음). 이렇게 상위권에 진입한 건 처음이어서 너무 좋았어요.”(휘인)

그동안 레트로풍 음악을 해온 것과는 달리 ‘음오아예’는 비트가 빠른 댄스곡이다. 작사에 마마무 멤버들이 직접 참여했다.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좋긴 했는데, 저희가 그동안 해온 곡들과 달라서 괜찮을까 걱정을 좀 했어요. 이렇게 잘될 줄 몰랐죠.”(문별)

#무대 기획까지 직접하는 자생돌

마마무는 신임임에도 안무를 직접 짜고 의상이나 무대 기획도 스스로 한다. 직접 해야 빨리 성장한다는 생각에 연습생 시절부터 그렇게 해왔다. 

 “연습생 때부터 해와서 단련이 된 것 같아요. 물론 저희가 아이디어를 내면 전문가 분들이 같이 정리를 해주시죠.”(휘인)

“공부하듯이 해외 영상도 많이 보고, 아이디어 회의도 했어요. 요즘은 스케줄 하느라 그렇게 많이 찾아볼 시간이 없어서 답답해요. 확실히 고갈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화사) 

‘불후의 명곡’의 커버 무대도 직접 기획했다.

“‘불후의 명곡’ 무대도 다 저희가 짰거든요. 힘들긴 했지만 그 무대를 해냈을 때 정말 쾌감이 컸어요.”(솔라) 

“준비하는 동안에는 어려울 수 있는데 저희한테 맞는 옷을 우리 스스로 찾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힘든 만큼 결과물이 있어줘서 앞으로도 계속해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문별)

 

#여성에게 더 인기, 걸 크러시

마마무 팬들의 함성을 들어보면 여자 팬들의 목소리가 유독 크다. 마마무의 팬클럽인 ‘무무’도 상당수가 여성 팬이다. 여성이 여성 아이돌을 응원하고 같은 여자로서 매력을 느끼는 추세를 ‘걸 크러시’라고 하는데, ‘여덕몰이’에 앞장서게 된 데에는 뮤직비디오의 남장 콘셉트가 결정적이었다. 첫눈에 반한 남자가 알고 보니 여자였다는 내용의 ‘음오아예’ 뮤직비디오에서 문별, 휘인, 화사가 남장을 했는데 그중에서도 미소년 같은 문별이 화제였다.

“저랑 휘인이는 특수 분장을 했어요. 언제 이런 걸 해보나 싶어서 재미었어요.”(화사)

“팬 미팅에서 울컥했던 순간이 있는데 갑자기 거기 있던 모든 팬이 ‘놓지 않을게’라는 문구를 들고 흔드는 거예요. 그 말이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났어요.”(휘인) 

#막춤도 추는, 비글돌

 장난꾸러기 남자 아이돌에게 붙는 별명이던 비글돌(사고뭉치 견종 비글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인 별명). 여성 아이돌로는 흔치않게 마마무도 비글돌이다. 넷이 함께 막춤을 추는 영상을 보면 그럴 만도…. 

 “저희를 좋아해주시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친근해서인 것 같아요. 때론 너무 꾸미지 않아서 탈이지만(웃음). 옆집에 살 것 같은 편안함이오. 화장 지우면 바로 옆집 아이로 변신해요.”(휘인) 

연습 기간 3년, 데뷔 후에도 1년 동안 같이 살았으니 매일같이 넷이 얼굴 보고 산 지 4년됐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낙엽 굴러가는 것만 봐도 꺄르르 웃어댄다.

“연습생 때 자발적으로 셋이 옥탑방을 얻어서 같이 살았어요. 휘인이만 이모님 댁에서 살고. 그때 정말 재미있었어요.”(솔라)

“그때가 저희 리즈 시절. 외모 말고 열정이 리즈 시절이에요. 저희끼리 정말 돈독했어요. 서로 속상한 일이 있었으면 불 끄고 누워 장난치면서 기분 풀어주고.”(화사) 

“강철 같았어요(웃음). 강철 마인드. 넷 다 까부는 성격이라 잘 맞아요.”(솔라)

#떡잎부터 달랐던 어린 시절

  휘인과 화사는 고향 친구다. 전북 전주에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같은 꿈을 키웠고 같이 오디션을 본 지금 회사에 둘 다 붙어서 데뷔까지 함께했다. 솔라는 스무 살이 넘어서야 가수 꿈을 꾸고 40번 넘게 오디션을 봤다. 래퍼 문별은 중학생 때부터 가수를 꿈꿨다. 네 사람 모두 부모님이 크게 반대하지 않으셨다고.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이 저를 동창회에 데려가셨어요. 그때 모인 분들이 다 같이 클럽을 갔는데 제가 너무 어리니까 그냥 업고 가셨대요. 근데 아빠가 잠깐 자리 비우신 사이에 사람들이 제 주변에 막 몰려 있더래요. 보니까 어린애가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서 웨이터 부르는 번호표를 들고 노래를 부르고 있더래요. 아빠 등에 업혀서 집에 오는데, 제가 발로 계속 리듬을 타고 있었다고(웃음). 그때부터 ‘넌 가수가 될 줄 알았다’고 그러세요.”(화사)

“저희 부모님은 좋은 티를 잘 안 내시는데, 제 앞에서는 ‘네가 무슨 가수를 한다고 그러느냐’고 하시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친구분들 만나면 휴대폰 벨 소리를 ‘음오아예’로 바꾸라고 하시고. 집에서도 순위 올려야 한다고 음원 사이트에서 계속 마마무 노래만 틀어놓으신대요.”(솔라) 

#마마무에게 로맨스란

연애 금지 조항은 원래부터 없었다. 

“각자 행동에 책임질 수 있으면 연애해도 괜찮다고 하셨어요. 근데 요즘은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알 것 같아요. 너무 바빠서 친구 만날 시간도 없어요.”(휘인)

“바쁜 게 좋아요. 일이 없어서 우울하게 있는 것보다 바쁜게 행복해요.”(문별) 

“저희끼리 제일 얘기 안 하는 게 남자 얘기예요. 저는 시간 나면 한강 가는 게 낙이랍니다.”(솔라)

“이상형도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마다 바뀌는 것 같아요. 저는 얼마 전에 ‘암살’을 봐서 지금은 하정우 선배님이 이상형이에요.”(문별)

#단독 콘서트가 꿈

마마무가 요즘 빠져 있는 것은 건강과 마마무다. 

“팬 미팅하다가 발목을 다쳐서 아직 치료 중이에요. 바빠서 건강에 소홀해지니까 요즘은 건강이 제일 신경 쓰여요. 마마무는 앞으로 목표가 많아요. 음악 방송에서 1위도 하고 싶고, 저희 이름을 건 단독 콘서트도 하고 싶어요.”(휘인)

“저는 요즘 빠져 있는 게 마마무예요(웃음). 마마무 공연 영상이나 기사도 검색해 보고, 촬영 영상도 많이 봐요. 보면 막상 무대 할 때 생각 못 했던 것들이 보여요.”(솔라) 

“꿈을 꾼 모습대로 가고 있으니까 행복하죠. 근데 언니들 말대로 이제 시작이니까요. 마마무라는 이름으로 아직 못 보여드린 게 더 많아요. 언제나 기대되는 걸그룹으로 남고 싶어요.”(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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