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G. : 스케줄 없는 날에는 뭐해요?
이민기 : 피곤하면 자고, 책이나 영화를 보거나 공부할 때도 있어요.
V.G. : 공부?
이민기 : 학교 과제 있을 때는 그걸 하고, 갑자기 뭔가에 '필'이 꽂히면 그에 대한 자료도 찾고 검색해요.
예를 들어, 종말이라면 종말에 대한 다큐멘터리와 우주의 신비에 대해 열심히 알아보는 거죠.
그걸 공부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굳이 안해도 되는 건데 하니까.
V.G. : 최근 읽었던 책은 어떤 거예요?
이민기 : 난 두가지를 한꺼번에 못해요. 아무리 재미있는 책을 읽더라도 피곤하면 자고 일어나서 다시 읽고, 그래야 하는데,
내일이면 이 문장이 지금처럼 감동적이지 않을 것 같아서 초조해하며 밤을 새우고 아침까지 책을 봐요.
며칠 전에 새벽 두시쯤 <빅 피처>를 읽고 책장에 꽂는데 바로 옆에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이 있는 거예요.
세 권 중 한권을 집어 들었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아침까지 읽고,
일하고 와서 또 읽다가 3일 동안 한숨도 못자고 책만 읽은 적이 있어요. 근데, 진짜 재미있던데요.
V.G. : 좋아하는 장르였나 봐요?
이민기 : 특별히 한 장르만 좋아한다거나 한 작가만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이를테면, 요시다 슈이치에 꽂히면 데뷔작부터 최근작까지 모두 다 읽기도 해요.
'이 사람이다!' 싶은 순간이 있거든요. 근데 지침서는 싫어해요.
V.G. : '이래라 저래라'하는게 싫은 거군요?
이민기 : 적어도 내가 내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 좋아요. 지침서는 '사람을 대할 때는 어떻게 해야만 한다'고 가르치잖아요.
그럼 '그런게 어디있어? 사람들을 가르치려고 이런 책을 낸 거야?'싶어요.
무엇보다 막상 사람들 만날 때 책에서 본 구절과 비슷한 경우가 생기면 나도 모르게 작가가 시킨대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더라고요. 그게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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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AHhNx
https://img.theqoo.net/Ipe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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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더글라스 케네디의 ‘모멘트’(The Moment)와 ‘행복의 추구’를 읽은 이민기는 “‘우연이라는 것은 없다’는 글이 마음에 들어온 것 같다. PC방에서 친구들과 사진을 안 찍었더라면, 친구들이 그 사진을 인터넷에 안 올렸더라면, 나는 아마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앞으로 우연을 가장한 필연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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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다자이 오사무의 <만년>을 추천한다. 내 감정에 빗대어 젊은 시절에 작가가 썼던 감정의 결들을 좇아가다 보면, 나와 같은 감정이구나, 하는 동질감에 흥분된다. ‘다자이 오사무’라는 이름의, 소주 한 잔 함께 마시고 싶은 친구 하나가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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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의 온도 > 를 끝내고 여행을 갔는데 그때 친구가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젊은 날의 깨달음'을 선물로 줬어요.
일기를 쓰며 계속 혼자 혜민 스님과 대화를 나눴어요(웃음). 오늘 혜민 스님 말씀에 나는 동의할 수 없다. 스님, 어차피 멈추게 될 때는 멈추고 싶지 않아도 멈추게 되잖아요. 난 달릴 수 있을 때 달릴래요. 왜 그렇게 미리 멈추라 그래(웃음). 그런 것들을 글로 썼어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냥 여유를 가지라는 이야기인데 왜 멈추라는 식으로 극단적으로 받아들이는지 고민하다 보니 그 뿌리에 욕망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시간 날 때 일기를 보면서 왜 내가 계속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지, 왜 그랬을까, 그런 고민에 빠진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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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서 놓지도 못한채 정신없이 읽던
김영하 ㅡ 오직 두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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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은행이 있다면 저축 통장 하나쯤은 있겠다.
뭔가 계획적인 일을 하지는 않는 편이다. 하지만 장래를 위한 저축은 하나 하고 있다.
적금 통장, 아니면 연금 저축?
이건 좀 웃긴데. 내 마지막 20대 생일을 자축하기 위해 통장을 개설하고 꾸준히 돈을 모으고 있다. 우연히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라는 책을 읽고, 문뜩 내 29살 생일에 의미 있는 선물을 내 자신에게 하고 싶더라.
그 돈으로 어떤 선물을 하고 싶나?
아직 정하지 않았다. 여행을 갈 수도 있고, 아니면 돈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의미가 있는 거라면 어떤 거라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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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환영~~ 알려주면 추가하겠음!
이민기 : 피곤하면 자고, 책이나 영화를 보거나 공부할 때도 있어요.
V.G. : 공부?
이민기 : 학교 과제 있을 때는 그걸 하고, 갑자기 뭔가에 '필'이 꽂히면 그에 대한 자료도 찾고 검색해요.
예를 들어, 종말이라면 종말에 대한 다큐멘터리와 우주의 신비에 대해 열심히 알아보는 거죠.
그걸 공부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굳이 안해도 되는 건데 하니까.
V.G. : 최근 읽었던 책은 어떤 거예요?
이민기 : 난 두가지를 한꺼번에 못해요. 아무리 재미있는 책을 읽더라도 피곤하면 자고 일어나서 다시 읽고, 그래야 하는데,
내일이면 이 문장이 지금처럼 감동적이지 않을 것 같아서 초조해하며 밤을 새우고 아침까지 책을 봐요.
며칠 전에 새벽 두시쯤 <빅 피처>를 읽고 책장에 꽂는데 바로 옆에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이 있는 거예요.
세 권 중 한권을 집어 들었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아침까지 읽고,
일하고 와서 또 읽다가 3일 동안 한숨도 못자고 책만 읽은 적이 있어요. 근데, 진짜 재미있던데요.
V.G. : 좋아하는 장르였나 봐요?
이민기 : 특별히 한 장르만 좋아한다거나 한 작가만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이를테면, 요시다 슈이치에 꽂히면 데뷔작부터 최근작까지 모두 다 읽기도 해요.
'이 사람이다!' 싶은 순간이 있거든요. 근데 지침서는 싫어해요.
V.G. : '이래라 저래라'하는게 싫은 거군요?
이민기 : 적어도 내가 내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 좋아요. 지침서는 '사람을 대할 때는 어떻게 해야만 한다'고 가르치잖아요.
그럼 '그런게 어디있어? 사람들을 가르치려고 이런 책을 낸 거야?'싶어요.
무엇보다 막상 사람들 만날 때 책에서 본 구절과 비슷한 경우가 생기면 나도 모르게 작가가 시킨대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더라고요. 그게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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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더글라스 케네디의 ‘모멘트’(The Moment)와 ‘행복의 추구’를 읽은 이민기는 “‘우연이라는 것은 없다’는 글이 마음에 들어온 것 같다. PC방에서 친구들과 사진을 안 찍었더라면, 친구들이 그 사진을 인터넷에 안 올렸더라면, 나는 아마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앞으로 우연을 가장한 필연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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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다자이 오사무의 <만년>을 추천한다. 내 감정에 빗대어 젊은 시절에 작가가 썼던 감정의 결들을 좇아가다 보면, 나와 같은 감정이구나, 하는 동질감에 흥분된다. ‘다자이 오사무’라는 이름의, 소주 한 잔 함께 마시고 싶은 친구 하나가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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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의 온도 > 를 끝내고 여행을 갔는데 그때 친구가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젊은 날의 깨달음'을 선물로 줬어요.
일기를 쓰며 계속 혼자 혜민 스님과 대화를 나눴어요(웃음). 오늘 혜민 스님 말씀에 나는 동의할 수 없다. 스님, 어차피 멈추게 될 때는 멈추고 싶지 않아도 멈추게 되잖아요. 난 달릴 수 있을 때 달릴래요. 왜 그렇게 미리 멈추라 그래(웃음). 그런 것들을 글로 썼어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냥 여유를 가지라는 이야기인데 왜 멈추라는 식으로 극단적으로 받아들이는지 고민하다 보니 그 뿌리에 욕망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시간 날 때 일기를 보면서 왜 내가 계속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지, 왜 그랬을까, 그런 고민에 빠진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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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서 놓지도 못한채 정신없이 읽던
김영하 ㅡ 오직 두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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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은행이 있다면 저축 통장 하나쯤은 있겠다.
뭔가 계획적인 일을 하지는 않는 편이다. 하지만 장래를 위한 저축은 하나 하고 있다.
적금 통장, 아니면 연금 저축?
이건 좀 웃긴데. 내 마지막 20대 생일을 자축하기 위해 통장을 개설하고 꾸준히 돈을 모으고 있다. 우연히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라는 책을 읽고, 문뜩 내 29살 생일에 의미 있는 선물을 내 자신에게 하고 싶더라.
그 돈으로 어떤 선물을 하고 싶나?
아직 정하지 않았다. 여행을 갈 수도 있고, 아니면 돈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의미가 있는 거라면 어떤 거라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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