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케이팝 콘서트보다 해외 힙합 공연 혹은 페스티벌의 문법에 가까운 선택이다. 미국 래퍼 트래비스 스콧이 한 공연에서 ‘FE!N’을 열 차례 연속 부르고, 과거 ‘goosebumps’를 15차례 반복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코르티스 역시 반복할수록 무대의 규모와 관객 참여를 키우는 방식을 택했다. 댄서들이 객석으로 들어가 직접 모쉬핏을 만들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었다. 스탠딩 관객들이 공간을 열고 음악에 맞춰 뛰거나 몸을 부딪치며 즐기는 참여형 공연 문화를 무대 안으로 끌어들였다.
코르티스의 투어명 ‘PUT YOUR PHONE DOWN’에도 같은 방향이 담겼다.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공연에 온전히 몸을 맡기자는 의미다. 멤버들은 공연에 앞서 “지칠 때까지 저희와 함께 놀아주시면 된다”,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무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연 후 일각에서는 같은 곡이 반복되고 의상 교체가 없다는 점을 들어 구성이 단조롭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볼거리와 솔로 및 유닛 무대를 차례대로 배치하는 일반적인 케이팝 콘서트의 기준으로 이번 공연을 판단하긴 어렵다. 코르티스가 지향하는 공연 형태는 ‘관람’이 아닌 관객과 함께 노는 공연이었기 때문이다.
코르티스는 부족한 레퍼토리를 감추기 보다 자신들이 만든 12곡을 다른 방식으로 조립하는 방식으로 공연을 채웠다. 같은 노래도 편곡과 퍼포먼스의 형태, 관객의 참여에 따라 전혀 다른 무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코르티스식 공연의 출발점이었다.
곽현수 기자 hskwak8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