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공연을 여러 번 보고, 왜 일반적인 국민들에게 와닿지 않았을까 생각해 봄.
몇 만명이 왔고, 통제가 심했고 이런 공연 외적인 문제를 떠나서
근본적으로 이 공연의 관람 타켓팅 대상이 일반적인 국민이
아니라는 게 문제인 것 같음.
이 공연 자체가
넷플릭스를 통해서 전세계에 송출해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컴백 쇼케이스를 보여주는 게 가장 원초적 목표임.
그러니, 아미들을 제외한 평범한 국민들은
이 무대와 곡들에 대한 사전 설명없이 이해할 수가 없음.
공연 연출적으로 입각해서 이 공연을 바라보겠음.
일단 영어라는 장벽으로 이 노래들이 담는 메세지가 무엇인지
바로 청각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으니,
대중들은 단순히 시각적인 것에 기반해
한국적인 것, 퍼포먼스, 공연적 요소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는데,
뭐 하나 크게 와 닿게 잘 살린 게 없음.
이 공연의 연출가 인터뷰를 봤는데,
본인도 한국의 문화 유산인 광화문이 가진 의미를 알아서
연출하기 부담스러웠대.
그래도 최선으로 생각한 사각형의 프레임 형태의 무대 장치를 통해
광화문과 방탄이 같이 한 장면으로 담는 액자식 구성으로 보여주고 싶었대.
그런데,
첫 곡, body to body를 제외한
나머지 무대에서는 종종 조명의 변화를 통해,
혹은 미디어 파사드를 넣어 변주를 주었는데
그래도 광화문이 단순한 배경 요소로 밖에 느껴지지 않음.
그렇다면, 촬영을 할 때 광화문이라는 공간과
퍼포머가 어우러지는 것을 더 살렸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음.
샷의 선정들이 너무 아쉽게 느껴짐.
광화문 - 방탄 - 관객으로 이어지는 시각적 유기성이 너무 떨어짐.
광화문 배경 (한국의 정체성)을 가진 무대 위 가수(한국인)이 관객(외국인 혹은 다른 한국인)에게 노래(메시지)를 전한다가 잘 느껴지지 않음.
개인적으로는 이건, 액자식 무대장치가 문제였다고 판단함.
광화문에 가보면 광화문 위로 펼쳐진 하늘이 주는 광활한 공백이
아름답다 생각하는데, 이 무대의 프레임이 그 둘을 단절 시켜,
관객의 시선을 단순히 사각형 안으로만 가두고 있음.
광화문이라는 공간이 가진 장점을 갉아먹는 선택이었음.
그러니, 왜 광화문에서 공연을 했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음.
방탄에게는 광화문에서 <아리랑>이라는 타이틀로 공연하는 게
자신의 뿌리를 기억하는 행위라고 하는데,
국민은 방탄 본인이 아니잖아.
그러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공감이 가게 설득을 했어야 한다 봄.
공연 연출적으로 시각적 전달이 부족했다면,
언어의 장벽으로 청각적 전달이 힘들었다면,
공연 중간 중간 멘트할 때, 들려드릴 곡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만들었는지 왜 이 앨범을 구상하게 되었는지 부가 설명으로
부족한 맥락을 채웠어야 했는데, 그게 없어서 아쉬웠음.
그래서 국민에게는 광화문, 아리랑이 한국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아는데,
막상 공연을 시청각적으로 보니 뭔가 불협화음처럼 느껴질 수 밖에.
노래를 잘하고 춤을 잘 추고 이런 건 부가 요소임.
한국인에게는 메세지적으로 크게 와닿지 않는 공연이었던 거임.
그러니, 공연 내적인 거에서 말할 게 없으니,
외적인 거에서 말을 하기 시작한 거야.
이런 거 하려고 통제 했느냐,
통제 안 했으면 사람들이 더 와서 성공적이었다 등
국민들이 피로와 피해를 보며 어찌어찌 이해했지만,
그에 대한 보상으로는 아쉽게 느껴지는 거지.
외국인들한테는 한국적인 장소에서 한국적인 타이틀을 달고
성공적인 컴백 무대를 했다, 정도로만 인식하니
그것만으로 크게 와닿을 수 있는데 한국인들에게는 아쉬웠던 구성인 거지.
단순히 한국적으로 한복을 입고 무대하고, 강강 수월래를 해야하고, 사물놀이를 해야한다는 말이 아님.
애초에 한국인들 보라고 만든 공연이 아니다 생각하면 이해가 감.
우리처럼 한국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공연을 바라보지 않으니까.
넷플릭스에서 잘 됐다고 하니까 뭐 그거대로 성공했으면 다행인 공연이었다 봄.
그래도 외국인들한테는 먹혔다는 거니까 뭐..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