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재고 괜히 쌓아뒀다"…과도한 통제에 광화문 곳곳 충돌, 상권도 울상
광화문 광장에서 방탄소년단(BTS) 공연이 예정되면서 일대가 통제된 가운데, 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원성이 곳곳에서 나왔다.
가장 먼저 제기된 불만은 보행 동선 통제였다. 특히 광화문역 7번 출구에서 6번 출구 방향으로 이동하는 횡단보도가 막히면서 시민들은 약 100m면 닿을 거리를 600m 가까이 돌아가야 했다. 우회 동선에는 검색대가 설치돼 가방 검사와 간이 몸수색을 거쳐야 했다.
금속탐지기(MD) 검색대 앞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작은 칼과 라이터, 손톱깎이 등 일상용품도 반입이 제한되면서 일부 시민들은 가방을 뒤적이며 물건을 꺼내거나 현장에서 버리는 모습도 보였다. 광화문 일대에는 모두 31개의 출입 게이트가 설치됐고, 공연장 인근으로 이동하려면 이 검색대를 통과해야 했다.
BTS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의 아쉬움도 이어졌다. 광화문 SFC몰은 평일 점심시간이면 직장인들로 긴 대기줄이 생기는 곳이지만 이날은 분위기가 달랐다. 정문이 봉쇄되면서 후문 진입로를 모르는 방문객들이 발길을 돌렸고, 영업 중인 매장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한 채 지나치는 경우도 많았다. 한 식당 직원 A씨는 "오늘 특별히 재고를 더 준비했는데, 괜히 쌓아둔 셈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광화문 광장과 서울 광장 일대 체류 인원은 3만~3만200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인구 혼잡도는 '약간 붐빔' 단계에 머물렀다.
현장 곳곳에서는 통제 과정에서 시민과 안내 인력 간 마찰도 이어졌다. 이동을 유도하는 경찰 안내가 반복되자 일부 시민들이 불편을 표시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보행 속도가 느린 고령층을 중심으로 통제 방식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이 같은 불편이 누적되면서 BTS 공연 자체에 대한 반감도 나타났다. 현장을 찾은 B(61)씨는 "걔네가 뭔데 내가 이런 고생을 해야 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통제 동선과 대기 시간에 불편을 느낀 시민들이 길을 걸으며 불평을 쏟아내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다만 경찰과 안내 인력이 밀집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이동을 유도하면서 특정 지점에 인파가 집중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 영향으로 주말마다 열리던 극우성향 단체 집회도 이날은 눈에 띄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