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파의 원류를 파악하려면 류트가 어디에서 최초 출현했고, 어떻게 전파되었는지를 살펴야 한다.
류트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관점이 있는데, 서아시아설과 그리스설이 대표적 학설이다.
고고학 자료에 따르면, 가장 오래된 류트는 메소포타미아에서 기원전 3,000년기에 출현했다.
이 류트는 목이 긴 장경 류트인데 셈족(Semitic)과의 관련성으로 보아 시리아에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장경 류트는 기원전 2,000년기에 서아시아에서 이집트로 전해져 배 모양 즉 리형(梨型) 류트가 분화하여 그리스-로마 문화권에서 발전한다.
그 후 알렉산더대왕(BC 356-323)의 동방 원정을 계기로 간다라 부근으로 전해지게 된다.
직경 류트는 1-2세기 쿠샨(Kushan) 왕조(AD 30-375)의 간다라에서 드디어 목이 굽은 곡경 류트로 바뀐다.
이것이 사현곡경 송광사 비파의 원초적 모습이다.
간다라에서 처음 출현한 곡경비파는 4세기 이후 거꾸로 페르시아 사산조에 전해져 크게 유행하게 되며,
5세기경에는 서역 호탄(Khotan)에서 중국 내륙으로 유입되고 한반도를 거쳐 일본에까지 전해진다.
동한(東漢:25-220) 시기의 서적 『석명(釋名)』에는 “비파는 본래 호중 즉 외국에서 태어났고,
말 위에서 연주했다(琵琶本出於胡中, 馬上所鼓也)”고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 비파는 외래 악기이고, 원래 말을 타고 연주했었다. 근원을 좀더 추적하면 비파는 활에서 진화한 악기이다.
말의 대퇴골로 울림통을 만들고 말 내장과 힘줄로 현을 만들었던 노마드(nomad) 악기인 것이다.
또 비파라는 말은 페르시아 류트 ‘Barbat’을 한자로 옮기면서 생겨난 이름인데,
손을 앞으로 내밀어 타는 것을 ‘비(琵:枇)’, 손을 안으로 끌어당기면서 연주하는 것을 ‘파(琶:杷)’로 번역했다.
이처럼 한자에서 확인되듯이 비파는 서역에서 건너온 류트(lute) 계열 악기이다.
https://www.jjan.kr/article/2024040758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