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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40328/30 규에반 후기 ㅅㅍㅅ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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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3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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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아직 보지 않은 사람들은 스포가 있으니 나중에 읽어줘!


이틀 다 보고 왔는데 머리가 지끈거리는게

예전에 아마데우스 보고 나왔을 때랑 너무 비슷한거야..


좋은데 힘들고 근데 또 보고싶고 자꾸 생각나구..


예습한다고 노래는 다 잘 들었는데 정작 영화보다가 너무 불호인 부분들이 많아서 걱정이 많았는데 공연으로 보니까 그 불호 포인트들을 많이 덜어낸 느낌이고 좋은 부분들이 더 많이 보이더라

혹시 그런 부분이 걱정인 덬들이 있다면 일단 한 번 시도해보라고 말하고 싶어! 


확실히 중불이 가장 좋고 성규가 왼쪽에 자주 서있기는 한데

내 기준 가장 좋았던 2막의 장면들이 오른쪽에 서 있는 경우들이 있어서 이건 각자 선호도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으니 각자 선택하는 게 좋을 거 같아.


일단 1막이 끝났을 때의 소감은 어떻게 이렇게 찐따고딩같지???어떻게 하는 거야 이거 뭐야 근데 귀엽고 안쓰럽고...

한껏 움추린 등과 어깨...다른 사람들 앞에서 위축되고 긴장해서 연신 손바닥의 땀을 닦아내고 티셔츠 끝자락을 잡아 늘리고 안절부절하는..다가가고 싶으면서도 무섭고 지레 겁먹고 상처받은 소년이더라...엄마가 바쁘다는 걸 아니까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엄마가 같이 시간 보내자고 하는 제안이 좋은지 못이기는 척 수락하면서도 슬며시 웃는 얼굴이 정말 귀여운 소년이야 그리고 엄마가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 한껏 풀죽은 것도 그러면서 서운하다는 표현도 크게 못하는게 너무 안쓰럽...


waving  through a window는 미리 들을 수 있었던 곡이지만 역시나 에반이 되어서 무대 위에서 연기와 함께 공연으로 보는 게 훨씬 좋더라고. 이건 에반이 어떤 아이인지 소개하는 곡인 것 같아.


코너 부모님을 만났을 때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 슬픔에 무너져버린 코너의 어머니 앞에서 당황하고 그저 그분들의 기대, 작은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고 싶어하는 간절함  앞에서 그걸 차마 깨뜨릴 수 없어하는 모습이었어. 그저 우물거리다가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휩쓸렸다기보다는 도와주고 싶었다는 에반의 마음을 알 것 같았어. 부족하기는 하지만 나쁜  아이가 아니었어. 수줍은 척 자기 욕심만 채우려는 거 같고 거짓말이 가져온 것들을 즐기는 아이라고 섣불리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어느 순간 내가 나같은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거 같아서 그게 또 참 아프더라고...나중에 사실은 에반이 나무에서 실수로 떨어진게 아니었다는 비밀을 알고나서는 더욱 그렇고...


그리고 sincerely, me를 통해서 코너와 친구인 것처럼 이야기를 꾸며내면서 진행되는데 에반이 원했던 친구와의 관계를 그려내는 곡인데 첫 공을 함께한 코너는 키도 크고 덩치가 있기도 하고 더 예민하고 까칠한 소년의 느낌이라 꼬질 햄스터와 도베르만같은 느낌이야, 두 번째로 만난 코너는 상처받고 날이 서 있지만 속은 여린 소년같아서 허스키 정도?

여튼 그런 관계가 갖고 싶었던 에반의 마음을 들여다 본 기분이라 귀엽고 안쓰럽고 그래. 이때 신나게 어울려 춤추는 동작들이 쉴 새 없이 귀여워 휴...

 

2막에서는 같이 코너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친구들과도 갈등이 생기고 코너의 집에 매일같이 드나들었다는 걸 알게된 엄마와도 갈등이 생기는데 그동안 억누리기만 하던 에반이 자기 목소리를 내게 되는데 이렇게 감정이 터져 나오는 한껏 예민한 연기를 너무 좋아해..코너의 부모님은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나를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고 소리치는데 이때부터 눈물 줄줄...


자기 거짓말이 더 이상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게 아니라 상처받게 하는 상황에서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부분도 슬프지만


눈물이 말그대로 줄줄 터져나오는 부분이 엄마가 에반을 보면서 불러주는 노래인 so big so small이야.

오래전 남편이 떠나고 어린 에반과 둘이 남았을 때

집이 참 크더라, 나는 참 작고...하는더 나 진짜 오열...


다음에 트럭이 또 오면 그 트럭이 엄마도 데려가냐고 어린 에반이 물어보았다는 말도

엄마는 절대 떠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내가 영원히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도 안다는 엄마의 말이 얼마나 슬프던지

애처롭게 눈물이 줄줄 흘리던 에반이 정말 엄마에게 매달리듯이 깊게 안겨드는데 어떻게 이렇게 슬픈 장면이 있을 수 있는지

애써 강한척하고 나름 엄격한 엄마였을 것 같았던 첫공의 엄마도

눈물젖은 에반의 얼굴을 계속 닦아주던 따뜻한 두 번째 공연의 엄마도 두 분  다 너무 좋았어


그리고 마지막에 에반이 커다란 나무 앞에서 다시 자기에게 쓰는 편지를 나레이션처럼 말해주는데 나는 이때의 말들이 에반이 조금은 자랐다는 걸 보여주면서도 나에게도 위로가 되는 말들이 있어서 좋았어


너무 길어져서 쓰지 못한 무대 위에서 추모연설을 하던 부분 그리고 이어지는 you will be  found도 엄마랑 싸우다가 과호흡이 와어 쌕쌕 숨을 내쉬며 안기던 얼굴도 좋았으니까 뀨방에 있는 덬들 다 한 번 쯤은 보고 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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