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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인 골목길
접근금지 팻말이 놓여있다
시멘트 포장을 하고
빙 둘러 줄을 쳐 놓았다
굳어지기 직전,
누군가 그 선을 넘어와
한 발을 찍고
지나갔다

너였다

- 문숙, 첫사랑




https://gifs.com/gif/79Bw3B

어디 있니. 너에게 말을 붙이려고 왔어. 내 목소리 들리니. 인생 말고 마음, 마음을 걸려고 왔어.

- 한강, 몇 개의 이야기 6




https://gifs.com/gif/83Dx2r

그대가 처음 내 눈에 들어온 순간,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나는 갑자기 세상이 환해지는 것을 느꼈다

- 이정하, 눈이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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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길을 등불 없이도 갈 것 같다
걸어서도 바다를 건널 것 같다
날개 없이도 하늘을 날 것 같다

- 이생진, 널 만나고부터




https://gifs.com/gif/gp9GJj

끝없이 어두워도 좋다
이 미로의 출구가 없어도 좋다

앞으로의 모든 걸음이
막다른 길에 닿아도 괜찮다

우리 함께 헤맨다는
그 이유 하나로
나의 모든 방황은 끝났으니

- 못말, 너라는 끝




https://gifs.com/gif/jY9kR4

이 밤이 지나면
우린 달리는 것과 흐르는 것들의 목적지에 닿을 거야
그곳에선 너와 나의 이름을 말하는 이도 부르는 이도 없겠지만
태양 아래에 서서
나는 너의 무늬들을 기억하고 하나하나 불러줄게

- 배수연, 야간 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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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 속에 숲으로 가는 길이 있다 너의
시선 속으로 들어가면 아무도 모르는 새벽이 있다

- 김연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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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것은 내가 바다를 사랑한다는 것
그래서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에 바다를 붙인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에 바다를 보여주고 싶어 한다

아, 바다 같구나
너에게서 바다 냄새가 나는구나

- 곽은영, 불한당들의 모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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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이 불가해한 세계가 바로 너라는 것을

- 조용미, 풍경의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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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 나태주, 좋다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성규를 생각하며 모은 이백쉰여섯 편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