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남아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그리워한다는 거임
원래 이런 극들 대부분
죽은 사람은 초연하게 웃거나
울어도 희미한 웃음과 함께 조금만 울면서
산 사람을 달래주잖아
근데 이건 우진이가 눈물을 못 참고 계속 우니까 미쳐버리겠음 ㅠㅠ
선우진은 정말
너무나도 사랑하는 은수를
사랑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덜 사랑한 적도 없는데
그렇게 상처속에 혼자 두고 온 게
너무 맘이 아파죽겠다는 듯이 울어서
너무 맘아프고 속상해ㅠㅠ
은수한테 마지막으로 격려하듯이 말할 때
너는 잘 살 거라고
사랑 받고 울고 웃으면서 잘 지낼 거라고 할 때
“울고 웃으면서” 이 부분에서 말을 못 이을 만큼 울어서
오히려 소리내서 웃으면서
그 감정을 극복하려는 것 같아서 더 슬펐어
오늘 은수역 배우님이랑 첫공인데
내가 본 총첫이랑 비교하자면
상대배우 톤에 맞춰 우진이도 조금 더 감정의 파고가 살짝 낮아진 채로
차분히 연기하는 톤이 나오는 것 같았어
구래서 은수한테 지용 태영 얘기 들을 때
고개 돌리고 울음 참는 것 같은
감정이 폭발하는데 참고
꾹꾹 누르는 듯한 감정 연기가 더 진하게 와닿더라ㅠㅠ
마지막에 우진이가 나와서
삶에 대해 얘기하잖아
은수를 잘 부탁한다고
그리고 여러분도 잘 살라고
선호가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행복은 찾거나 찾아오는 게 아니라
행복한 걸 깨달았던 순간이 가장 행복했다고 말하는 걸 듣고
또 너무 큰 위로를 받았어
선호야 연기하고 무대해줘서 고마워
이 복잡하고 힘든 인생
김선호의 연기에 기대서 힘내서 잘 살고 있어
나는 선호의 연기를 보는 모든 순간마다
시간을 멈추고 싶다
이 연극으로 또 하나의 행복을 깨달아서 너무 좋네
호떡들 다들 굿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