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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수창] 추석날 자막후기…웃참챌 대환장파티와 눈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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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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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자막후기라니 너무너무 아쉽다 ㅡㅏㅜㅓㅓㅜㅜㅜㅜㅜ
후기가 많지 않은 것 같아 급하게 써봤어.

섢조는 오늘도 말갛고 해사한 얼굴로 힘차게 등장했어. 어떻게 봐도봐도 현실감이 없지. 마지막에 무대앞에서 등돌리고 앉아 자막보던 등짝만이 현실인 것 같았다 호떠기들아.. 달려들고 싶더라.
호떠기들이 내 최애 고반장 얼굴이라고 해서 엄청 떨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진짜 지석이가 보여서 설렘사할 뻔. 차기작얼굴아 빨리 와주라주라주…
주접 여기까지 하고

오늘 정말 사이먼도 새라도 리처드도 다들 감정도 더 짙어지고 그 감정을 조가 받아서 눈물이 글썽글썽 할 때는 연극이 앙상블이라는 말이 정말 와닿더라.
꼭꼭 씹어서 발음하듯이 하는 딕션도 너무 좋고, 이제 내용을 좀 알고 보아서 그런지 대사 한마디 한마디 단어나 호흡까지 잘 들리고 모든 배우들의 감정전달이 더 디테일해지는 게 느껴져서 좋았어.
그동안 연극을 봤어도 여러 번 볼 생각은 못해봤는데, 연극은 원래 n번 봐줘야 되는 거더라고. 구체적인 기억은 다 사라져도 매번 이야기가 다르게 보이는 게 연극의 묘미란 걸 서노 덕에 이렇게 또 하나 배운다. 앞으로 다른 연극 볼 때도 두 번씩은 봐야겠어.

그건그렇고 오늘 감정의 극과극을 달린 것 같아.
초반씬들은 애드립과 웃참챌의 대환장파티였음ㅋㅋㅋ
셋이 만나서 팀이 되는 씬들부터 모두가 왠지 신나 있어서 애드립 만발에 조가 웃참과 현타 사이를 오가면서 호흡이 뭔가 엄청 들떴던 것 같아.
우리는~ 한~다~!에서 환이먼 따라할 때부터 웃음이 터졌는데 환이먼 텐션이 높으니까 조가 계속 터지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억양이나 발성, 한텀 쉬는 호흡이 몇번 나옴 ㅋㅋ
리마라마는… 조라마가 침을 계속 뱉으니까 환이먼이 어허 오호! 하면서 맞장구치고 조가 터지면서 “야 이거 계속 해야되냐?ㅋㅋㅋㅋ”하고 환이먼까지 침뱉고 난리남 ㅋㅋ
춤은… 뭔가 사이먼을 따라하려고 하지만 몸이 마음과 달리 자기주장을 하느라 알 수 없는 춤이 되었는데 춤 뿐만 아니라 혈중알콜농도 최고치 분위기 때문에 훈처드가 ‘정신나간 친구들’이라고 정리함.
에베레스트도 우리 관광객 아니에요!에서 안 끝나고 관광객 아니에요! 아니라잖아요! 호통 계속치고, 진짜 약간 술취해서 정신이 나간듯해서 훈처드까지 맞장구치며 웃느라 정신없고 대사가 나올 타이밍에 안나오니까 “말 좀 해 봐요!”하면서 재촉하고ㅋ 춤추다가 환이먼 훈처드가 양쪽에서 카라비너 끼워서 잡아당기니까 섢조 정신혼미...
관극이 아니라 클락케이그인에서 같이 술마시고 왁자지껄 떠들다 온 느낌이었어. 와 나 너무 많이 웃었네 헿

아뉘 근데… 그렇게 웃다가 극과 극 분위기 전환 무엇…ㅠㅠ
절벽에서 매달려 내려오다가 섢조 로프타고 앞으로 크게 부웅 날아왔다가 (왤케 크게 날아 심장 떨어지게 @.@) 돌아가서 부딪치는데 내가 다 아프고, 나중에 절벽에서 로프 끊어서 떨어지고 난 후 조와 사이먼이 티키타카하는 씬에서는 그 정신나간 웃음들이 죄다 눈물이 되어 돌아온 건지, ‘모든 건 선택이야’ 하면서 둘이 마주보며 눈물 펑펑 흘리는데 진짜 전에는 못봤던 장면이라 가슴 터짐.
산악인으로서 둘이 서로를 아끼는 우정이 느껴져서 진심 안타깝고 조가 다치고 나서 왜 그렇게 화를 냈는지 잘 이해가 안 갔었는데 그걸 한 방에 이해할 수 있었던 씬이었어.
얼음절벽을 기어가는 씬에서는 선명한 고통이 느껴지는 으윽, 아악, 끄악 신음에 고문받는 것처럼 느껴지고 조용한 흐느낌이 아니라 어린아이같이 터져나오는 울음… 그런 장면이 유독 많았던 것 같아. 한 땀 한 땀 진짜 영끌해서 목숨 걸고 기어왔다는 게 실감나고 기빨렸음.
그렇게 다 토해내서인지, 오늘 경야씬에서 새라를 보는 조의 표정은 더 아기같고 따뜻한 햇살같았어. 죽음에 대한 슬픔도 두려움도 없는, 정말 안녕을 고하는 것 같은 평화로운 미소. 반면 새라의 폭발하는 감정은 생명의 빛이 사라져갈 때 있는 힘을 다해서 마지막까지 죽음과 싸우는 동물의 본능. 와 그 두 가지가 싸운 결과가 생의 본능이라니!

공허에 잠식당하지 않고 공허에 인간의 호흡을 더하는 순간.
수창이 몸에 영혼이 돌아오는 것처럼 숨을 다시 토하는 순간은 몇 번 봐도 너무 좋더라구.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구나 얼쑤! 웃으면서 죽는 것보다 울면서 기어가는 삶을 선택한 조. 다시 만나 기쁘다악!

웃음도 눈물도 넘쳐났던 추석 공연 후기 끝.

자막이라 첫공 보러가던 날처럼 후하후하 떨면서 일찍 갔는데 어떤 서노팬이 굿즈부채 만든 거 나눠줘서 기부니가 좋았어. 그동안 굿즈나눔, 열전굿즈도 맨날 비껴가서 아쉬웠는데 ㅎㅎ
티켓받고 MD줄섰는데 다들 너무 많이 사더라.. 내앞에서 동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진짜 얼음절벽 배지는 내앞에서 매진되고 다행히 안데스의 달빛이랑 키링은 하나씩 겟했다.

…아쉬우니까 날짜 지난 후기 중에 생각나는 거 하나 더.
섢조 절벽 아래로 기어들어간 뒤에 나왔는데 왼쪽 다리에 보호대 토시 한 짝 사라져버린 날 있었음. 보다가 어느 순간 ‘어? 저거 어디 간거여? 기어다니다가 잃어버렸나? 답답해서 벗었나?’ 하면서 쿡쿡 웃었던 포인트인데 기억나는 호떠기 있늬? 그거 어디갔을까 나는 궁금혀…

옮겨준 호떠기 고맙고 막공가는 호떠기들 후기 맡겨놓을게. 진짜 무인 보는 눈 너무 부럽드아…
남은 연휴 모두 잘보내.
섢조도 ㅎㅇ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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