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경기 뒤 박영현은 “그래도 막았으니 다행이다. ‘어쩌라고, 막았잖아’라는 밈이 생각 난다”며 웃었다.
마지막 타자 문보경을 상대할 때 몸쪽으로 크게 빠진 공에는 미안함도 전했다. 박영현은 “(문)보경이 형이 나오니 힘이 들어갔다. 숨을 고르려고 했는데 타임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급하게 던졌고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며 “공이 그쪽으로 갈 줄 몰랐다. 보경이 형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영현에게 멀티이닝은 낯설지 않다. 올 시즌 아웃카운트 4개 이상을 책임진 등판이 12차례로 박시후(SSG·13회)에 이어 리그 2위다. KT의 다른 불펜들이 부진하면서 승부처의 중압감은 박영현에게 고스란히 쏠리는 모양새다.
해당 기록은 이닝과 점수 차, 아웃카운트, 주자 상황 등을 종합해 마운드 위 투수가 얼마나 팽팽한 순간에 등판했는지를 보여준다. 1.00이 평균이며 수치가 높을수록 부담이 큰 상황을 자주 맡았다는 뜻이다. 박영현의 올 시즌 현시점 이 지표는 2.07에 달한다.
스기모토(1.29), 한승혁(1.28), 손동현(1.15), 전용주(0.91)와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하다. KT 뒷문서 가장 무거운 승부처가 박영현에게 집중됐다는 뜻이다.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김재윤(삼성·2.13)과 함께 최상위권에 자리한다.
선수 본인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올해는 9회에 등판한 기억보다 8회부터 던진 기억이 더 많다”면서도 “(이강철) 감독님께서 믿고 내보내 주시는 만큼 그 믿음을 안고 던진다. 마운드에서 야구하는 게 가장 즐겁다”고 미소 지었다.
박영현은 “오늘 구속을 보니 잘 쉬고 돌아온 것 같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이런 위기를 막은 게 앞으로 더 잘 던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무실점으로 막았고 팀도 이겼으니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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