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호주전 통한의 실점→"내려와서 계속 기도" 고백, 천국과 지옥 오간 김택연 첫 WBC…"그렇게 긴장되는 느낌 처음" [부산 인터뷰]

19일 취재진과 만나 김택연은 "많은 경험이 됐고, 부족함도 많이 느꼈다"며 이번 WBC를 돌아봤다.
김택연은 이번 대회 자신의 투구에 대해 "그런 압박감 있는 상황에서 올라간 건 내 야구 인생에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얘기했다.
이어 "잘 던진 경기보다는 안 좋았던 경기를 돌아보는 게 좋은 점이 많은 것 같다. 시즌 전부터 좋은 경험을 통해 시즌을 잘 준비할 수 있고, 내가 얼마나 부족하고 성장해야 하는지 많이 배운 경기가 아닌가 생각한다"는 말도 이어갔다.
그래서 호주전이 제일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김택연은 "던지고 내려와서 계속 기도하고 있었는데, 이겨서 해프닝으로 끝나고 이렇게 인터뷰도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그러면서 "승리의 순간에는 잡생각이 안 들 정도로 기뻤다"는 김택연은 "잘 막아준 병현이 형도 고맙고, 희생플라이를 쳐준 현민이 형도 고맙다. 모두의 간절함이 이뤄진 거니까 한 팀임을 느낄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김택연은 "그만큼 간절하게 기도한 적은 없었다. 정말 막아주길 바랐고, 1점을 내길 바랐는데 둘 다 된다는 게 신기했다"고 고백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8강전에 못 나간 건 아쉬운 부분이었다. 김택연은 "나도 던져보고 싶었는데, 못 나가게 돼서 더 아쉬운 것도 있다"며 "나 말고도 모두가 나가고 싶었을 거라 생각이 들기 때문에 다들 아쉬울 것 같다"고 얘기했다.
8강전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렸다. 현실적으로 시차 문제도 무시할 수 없었다. 김택연은 "시차가 10시간 넘게 차이나는 곳에 처음 가봤다. 확실히 어려움을 느꼈다"며 "첫날에는 잠도 안 오고 그랬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국 와서는 한국에서의 시차 적응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개막이 10일도 안 남아서 컨디션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 최고참 노경은(SSG)은 김택연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며 "본인이 느꼈던 부분들을 발판 삼아서 더 좋은 투수가 될 거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김원형 두산 감독 역시 "택연이는 큰 경험을 하고 왔다"고 말했다.
김택연 본인도 "그렇게 몸이 긴장되고 붕 뜨면서 경직된 느낌은 오랜만이고, 그 자체가 정말 큰 경험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여태 많은 경기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생각했는데, 호주전만큼은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며 "다시 이런 순간이 올지는 모르지만,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얘기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김택연은 "타자를 확실히 잡을 수 있는 무언가 하나가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제구라면 제구일 수 있고, 구위면 구위, 스피드면 스피드 등 하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생각한다"며 "외국의 좋은 타자를 상대하기 위한 그런 능력이 부족했고, 그런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복귀 후 김택연은 가벼운 불펜 피칭으로 상태를 점검했다. 그는 "비행도 하고, 시차도 있어서 적응하려고 투구를 했는데, 생각보다 큰 문제도 없었다. 커맨드에 집중해서 강하게 하지 않았는데 그게 잘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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