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신청할 때 삼성으로부터 연락이 올 거라고는 생각조차 안 했다. 이번에 삼성으로 복귀하게 된 건 거의 (구)자욱이가 내 계약을 해준 거나 다름없다. 자욱이가 인터뷰 때마다 나를 거론했고, 구단에도 강력한 의사를 전했다고 들었다. 그런 점들이 삼성에서 최고령 선수인 나를 데려가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의 협상은 에이전트인 김동욱 대표가 맡았다. 그런데 서울의 한 호텔에서 김 대표와 삼성 이종열 단장이 만나는 모습을 구자욱이 목격하게 된다. 그때 구자욱은 최형우에게 전화를 걸어 “형! 여기 호텔에서 이종열 단장님과 형의 에이전트 대표님이 만나고 있어”라고 전했다고 한다.
최형우는 이종열 단장에게 직접 연락을 받은 건 없었다. 최형우가 이 단장을 공식적으로 처음 만난 건 12월 3일 서울의 삼성 구단 사무실에서 계약하고 사진 찍을 때였다. 이날 삼성은 최형우와의 2년 FA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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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모든 건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 같다. 이별의 슬픔이 시간이 지나면서 가라앉았고, 어느 순간부터는 설렘과 기대가 생기더라. 이 겨울에 이런 설렘을 느끼는 게 정말 오랜만이다. 새로운 동생들을 만난다는 설렘도 있고, 삼성 팬들을 다시 만날 거란 기대와 라이온즈파크의 타석에 처음 들어섰을 때 어떤 감정이 들지도 궁금하다. 원래 스프링캠프 마치고 시범경기 치르면서 다가오는 개막전에 설렘을 갖기 마련인데 이 나이에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참 행복하다.”
최형우는 1월 14일 삼성의 스프링캠프지인 괌으로 먼저 들어가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형우와 동행하는 선수는 강민호와 류지혁이다. 구자욱이 함께 했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구자욱은 WBC 대표팀의 사이판 캠프에 합류한 터라 이후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삼성의 괌 캠프로 이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