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를 대표하는 꾸준함의 대명사가 황재균이었다. MVP 한 번 받은 적이 없음에도 14시즌 연속 100안타 기록과 함께 KBO 역대 출전 7위, 최다안타 7위, 타점 15위 등 리그에 이름을 남겼다. 허경민은 "(황)재균이 형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정말 어느 선수도 쉽게 갈 수 없는 길이었다. 정말 수없이 노력해 그 위치까지 올라간 형이기에 고생 많으셨다고 하고 싶다. 그리고 그랬던 형이기에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존중하고 또 잘하실 거라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허경민은 "내가 와서 (황)재균이 형이 1루로 가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하셨다. 그래서 죄송한 마음이 있다. 국가대표팀에서 여러 번 함께 호흡을 맞췄고 다른 팀에 있을 때도 정말 존경하는 선배였지만, 1년간 함께하면서 그냥 감사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무겁게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 생각해 형을 존중하고, 제2의 삶에서도 정말 멋진 모습을 보여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젠 자신이 황재균의 뒤를 이어 수원 붙박이가 되겠다는 각오다. 허경민은 이적이 결정된 후 바로 수원으로 집을 옮겨 야구에만 집중했다. 허경민은 "정말 빈말이 아니라 수원이 너무 좋다. 경기 끝나고 식당에 가도 항상 반겨주시고 응원해주신다. 이제 1년밖에 안 뛰었는데 수원이 정말 따뜻한 도시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내가 수원에서 야구하는 동안은 정말 받은 사랑을 최대한 돌려드리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려 한다"고 미소 지었다.
또 "올 시즌 100만 명에 가까운 홈 관중이 오셨다고 들었는데 내년에는 성적으로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성적만으로 인기가 늘어나는 건 아니다. 팬서비스도 더 잘해야 많은 분이 경기장을 찾아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수들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허경민은 정규시즌 1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420타수 119안타) 4홈런 44타점 47득점 4도루, 출루율 0.362 장타율 0.355 OPS 0.717로 무난한 이적 첫해를 보냈다. 하지만 베테랑 3루수는 아쉬운 부분이 먼저 생각났다.
허경민은 "솔직히 많이 아쉬운 시즌이었다. 내가 조금 더 잘했어야 했다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크다. 내 기준은 항상 높다. 나는 아직 야구를 조금 더 잘하고 싶다. 그렇기에 올해 수치는 나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 더 잘하기 위해, 반등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 또 새로운 선수들도 왔기 때문에 좋은 것만 생각하려 한다. 내년에는 우리 KT가 더 높은 곳을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무조건 가을야구를 가는 것이 기본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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