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올해에는 두 사람 사이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까지 경기장 밖에서도 한 집에 살면서 동고동락했지만 올해부터 동거가 종료됐다.
윤동희는 4일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진행된 롯데의 2024 1차 스프링캠프 오전 훈련을 마친 뒤 "김민석과 결별하게 됐다"고 농담을 던졌다. 아쉽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별로 아쉽지 않다"고 말하며 웃었다.
윤동희의 말을 들은 김민석이 "나는 동희 형과 떨어지게 돼 아쉽다"고 말하자 윤동희는 당황한 듯 "사실 나도 아쉽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롯데 구단은 1군에서 뛰는 신인급 선수들에게 부산 사직야구장 인근 숙소를 제공한다. 경기도 성남 출신인 윤동희, 서울 토박이 김민석 모두 부산에 연고가 없었다.
윤동희, 김민석은 구단 사택에서 재일교포 출신 안권수와 함께 셋이 생활하면서 서로 의지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만 2024 시즌에는 안권수가 구단과 계약 종료 후 일본으로 돌아간 데다 올해 입단한 루키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윤동희, 김민석은 현재 각자 부산에 새 보금자리를 구했다.
김민석은 "동희 형, 권수 형과 함께 지내면서 야구적으로도 그렇고 야구 외적으로도 의지가 됐다"며 "경기 끝나고 숙소로 들어오면 같이 밥도 먹으면서 게임 내용도 복기하고 쉬는 날에는 늦잠도 자고 PC방도 가고 여러 가지로 재미있었다"고 돌아봤다.
또 "부산에 가족 없이 혼자 내려왔는데 동희형이 부모님 역할을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며 "안권수 형도 나를 잘 챙겨줘서 야구장 밖에서도 지루할 시간이 없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윤동희도 "다른 인터뷰 때 자주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권수 형, 민석이와 같이 지내는 동안 경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 거실 테이블에 앉아서 야구 얘기를 많이 했다"며 "권수 형에게 배우는 것도 많았고 다음날 야구장에서 직접 시도해 본 것도 있었다. 민석이랑 나는 1군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서로 도움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민석과 같이 생활하면서 서로 야구가 잘 안될 때도 우울하지 않았다. 장난도 많이 치고 '이게 끝이 아니다'라고 서로를 격려했다"며 "야구가 풀리지 않을 때 너무 깊게 안 좋은 생각에 빠질 수 있는 데 민석이가 이런 부분을 줄여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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